[마감날 문득]
인터넷을 뒤져보니 '두꺼비집에서 전등 스위치를 내린 뒤 램프를 바꿔 다세요, 아주 쉬워요'라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어느 토요일 아침에 일을 시작했다. 점심 때쯤 아내가 집을 나갔다. 내가 집에 불을 지르거나 옆에 있는 사람을 무차별 폭행할 것 같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엉망이 된 천장을 보며 인터넷을 다시 뒤졌다. 석고보드와 석고보드 전용 톱, 조인트 테이프와 목공 본드, 석고보드용 앵커, 작업용 고글, 작업용 마스크, 마스킹 테이프, 핸디 코트, 샌딩 스펀지, 스패출러, 각목 등등을 구입했다. 다행히도 전동 드릴은 집에 있었다. 사무실이 없을 뿐 인테리어 창업 수준이었다.
다음 토요일 아침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일찌감치 다들 나가 있으라고 했다. 식탁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골판지로 보양 작업을 한 뒤 마스크와 고글을 쓰고 작업을 시작했다. 천장 석고보드를 조금 잘라낸다는 게 거실 천장 절반을 뜯을 기세가 됐다.
이윽고 일이 끝났을 때 온몸에 석고보드 먼지를 허옇게 뒤집어썼고 서쪽 창문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을 정돈하고 청소까지 마친 뒤 제대로 한 것인가 싶어 다시 인터넷을 뒤졌다. 어떤 현자(賢者)의 충고가 눈에 꽂혔다. "그나마 벽 공사는 쉬운 편이에요. 천장 공사는 그냥 업자한테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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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우·주말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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