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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13) 김시우의 집게그립 퍼팅 | ‘집게·역그립’ 쇼트퍼팅 정확도엔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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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21세 막내 김시우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골프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특히 김시우의 ‘집게발 그립’이 집중 조명되고 있습니다. 앞서 열린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도 똑같은 집게발 그립을 사용해서 우승을 했죠.

퍼팅을 할 때 긴 퍼팅이 들어간다면 실력보다는 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1~2m 퍼팅을 얼마나 잘 집어넣느냐입니다.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건 짧은 거리 퍼팅 성공률입니다.

실제로 김시우는 이전까지 3m 이내 퍼팅 성공률이 낮았습니다. 버디 기회에서 파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 거죠. 하지만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3m 이내 퍼팅을 대부분 집어넣었습니다. 까다로운 버디나 아주 중요한 파 퍼팅을 성공시키니 우승할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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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시우가 ‘집게발 그립’으로 퍼팅 방법을 바꾼 것이 불과 3주밖에 안 됐다는 겁니다. 김시우는 “퍼팅이 잘 안돼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마스터스에서 가르시아가 하는 것을 보고 ‘한번 따라해보자’고 생각했고 몇 번 해보니 감이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가르시아와 김시우의 집게발 그립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가르시아는 왼손 그립 모양이 전통적인 퍼팅법이랑 비슷합니다. 그립을 감아 잡는 것이죠. 그리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로 그립을 잡습니다. 김시우도 가르시아와 오른손 모양은 같지만 왼손이 다릅니다. 검지를 곧게 펴서 그립 위에 올려놓는 겁니다.

잘 살펴보면 ‘집게발 그립 방법’은 선수마다 다 다릅니다. 오른 손등을 스트로크를 하는 방향과 수평으로 놓는 선수도 있고 엄지와 검지를 뺀 나머지 손가락을 주먹 쥐듯 말아 쥐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자신이 편한 것을 찾으면 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효과가 좋을까요. 짧은 퍼팅을 할 때 오른 손목을 사용해서 당겨 치거나 밀어 치는 실수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가르시아는 “집게 그립은 오른손이 거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퍼팅을 하는 움직임은 모두 왼손이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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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요한 ‘리듬’. 일반적인 퍼팅보다 조금 더 느리게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왼손만으로 제어를 하고 오른손은 스트로크의 방향만 맞춰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왼손’이 움직여 짧은 퍼팅이 안되는 골퍼들은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바로 박인비가 쓰는 ‘역그립’입니다. 왼손을 오른손보다 내려 잡는 방법입니다.

왼쪽 어깨가 열리며 평소 퍼팅을 할 때도 슬라이스가 난다면 ‘역그립’이 ‘집게 그립’보다 좀 더 효과적입니다.

‘역그립’은 왼 손목 사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손목 사용이 억제되기 때문에 거리감은 떨어집니다. 연습을 해서 자신만의 거리 감각을 찾아야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죠. 전통적인 방법만 고집하기보다 ‘대박’을 만든 김시우처럼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09호 (2017.05.24~05.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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