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백신 도입 전 출생
베로세포 생백신 효과적
영유아는 두 번 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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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빨간집모기 |
일본뇌염은 급성으로 진행되면 생명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지금까지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예방접종이 이뤄졌다. 그러나 40세 이상 성인도 안심해선 안 된다. 이들은 백신 도입 이전에 태어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중앙일보는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사노피 파스퇴르의 지원으로 국내 일본뇌염 발생 양상과 예방백신을 소개한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를 통해 감염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웅덩이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8월부터 개체수가급증한다. 첫 일본뇌염 환자 역시 대부분 8월에 나온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더라도 90% 이상은 증상이 없다. 나머지10% 내외의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난다.문제는 급성뇌염으로 진행할 때다. 급성뇌염으로 악화한 환자의 20~30%가 사망한다. 회복하더라도 이 중 30%에서는 신경계합병증이 발생한다.
치료법 없어 예방이 최선
일본뇌염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열만 난다.감기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급성뇌염으로 악화하면 의식이 떨어지고 경련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혼수상태에빠지거나 사망에 이른다. 회복기에도 언어장애나 판단능력·사지운동 저하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초기 증상만으로일본뇌염 여부를 감별하기 힘들다”며 “악화 속도 역시 빨라 치명적인 감염병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5년간 매해 14~40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주목할 점은 전체 환자 128명 가운데 116명(90.6%)이 40세 이상이라는 것이다.
중장년층 환자가 많은 이유는 뭘까. 40대 이상 대부분은 일본뇌염 백신이 한국에도입된 1971년 이전에 태어났다. 이들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항체를 보유하지 않을가능성이 크다. 항체가 있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능력이 감소했을 수 있다. 이재갑교수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성인을 대상으로 매개 모기 출현이 빈번한축사 인근 지역이나 농촌 거주자, 동남아시아 등 유행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한국에서 여름철을 지내는 외국인에게는일본뇌염 예방접종을 권한다”고 말했다.
일본뇌염은 치료법이 없어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예방 백신은 크게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구분한다. 생백신은 살아 있는바이러스를 배양한 것이다. 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독소를 약화시켰기 때문에 질병은 일으키지 않고면역체계만 자극한다. 사백신은 열이나 화학약품으로 바이러스를 죽인 후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을 정제해 만든다.
WHO 선정, 안전성 높아
생백신은 사백신에 비해 접종 편의성이 높은 편이다. 영유아기에 2회 접종하면 된다. 반면 사백신은 총 5회를 접종해야 완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베로세포 생백신을 많이 선호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생산용 세포주로 선정한베로세포를 이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베로세포 생백신의 대표주자는 ‘이모젭’이다. 홍콩·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는일본뇌염 백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도 접종할 수 있는 생백신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 교수는 “일본뇌염 백신 중유일하게 성인에 대한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보한 데이터가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인은 단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호주·미국에서 실시한 만 18세 이상 성인 대상 임상시험 결과 접종 후 2주 만에 충분한 방어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영유아기에는 생후 12개월에 1차 접종 후 12~24개월째에 2차 접종을 하면 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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