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4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18세 전 아토피피부염 생긴 성인, 비만이면 증상 더 심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만 연관 유전자, 면역세포

아토피 질환 발생에 영향 끼쳐

아토피피부염 증상 수치 높아

병원리포트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보영·박천욱 교수 연구팀

어릴 적 아토피피부염이 발병한 환자가 비만일 때 증상이 더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정보영·박천욱 교수 연구팀은 2011~2015년 병원을 찾은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280명(남 151명, 여 129명)을 대상으로 발병 시기에 따른 EASI 점수를 비교·분석했다. EASI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객관적으로 점수화한 수치다. 점수가 높을수록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대상 중 18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환자는 232명, 성인이 된 후 발병한 환자는 48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을분석한 결과 18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발생한 환자의 경우 비만도에 따라 증상에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 환자는 비만이 아닌 환자보다 EASI 점수가 더 높았다. 비만 환자의 EASI 점수는평균 13.6점인 반면, 살이 찌지 않은 환자는 평균 10.4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즉 성인이 되기 전 아토피피부염이 발병한 환자는 비만일 때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더 심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18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생긴 환자를 중심으로 비만과 아토피질환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우선 유전자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과 연관된 유전자(ADRB2·NR3C1·CX3CR1)가 아토피 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비만은 전신 염증과 면역계에도 영향을미쳐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비만의 원인인 백색지방 조직에서는 ‘아디포카인’이란 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은 혈액 속에서 면역세포 분화 및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해 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아디포넥틴’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영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완화하려면 위생 관리, 규칙적인 약 복용, 집먼지진드기 최소화 등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어려서 아토피피부염이 시작된 비만 환자는 이런 관리를 잘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체중감량 후 실제 아토피 증상이 호전되는지를확인하기 위한 전향적인 연구가 시행돼야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인 아토피피부염에서 발병시기에 따른 임상적 특징의 차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실렸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