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때늦은 강직척추염 진단, 되돌리기 힘든 척추 변형 불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문의 칼럼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하유정 교수

중앙일보

하유정 교수


1년이 넘도록 허리 통증이 지속됐지만 정확한 질환을 인지하지 못해 파스와 민간요법에 의지하던 20대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그는 검사 결과 강직척추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척추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상이 심해져 치료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 환자를 보면서 초기에 병원을 찾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강직척추염은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을일으켜 척추 관절과 주변 구조에 염증이생기고, 염증이 서서히 진행하면서 척추 관절이 굳어가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진단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강직척추염 환자 중 상당수는 류마티스내과를 찾기 전에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먹는다. 통증을 참다가 나중에 심각성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다. 실제 대한류마티스학회가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강직척추염 환자가 정확한 병명을 알기까지약 40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척추염은 진행할수록 척추와 척추사이의 관절이 딱딱하게 굳어지는데, 이러한 관절의 변형은 치료나 수술을 통해서도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어 평생 허리를 굽히거나 펴지 못해 장애 진단까지 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척추 외에 무릎·발목·어깨 등 말초 관절이나 아킬레스건을 침범하는 경우도 흔하다.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눈의 포도막염이나 피부가 각질화하는 건선, 장에 염증이 생기는염증성 장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올바른 치료를조기에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질환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정상적인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강직척추염 초기 치료에는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없애기 위해 소염·진통제나 항류머티즘제가 많이 사용되지만 환자에 따라 복통,속이 거북한 증상, 신 기능 악화, 심혈관 독성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만약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심하거나 약물치료 중에도 증상·염증이충분히 호전되지 않을 경우 종양괴사인자(TNF-α)를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 등을사용해 치료한다. 이땐 포도막염이나 건선,염증성 장 질환 등 다양한 동반 질환과 결핵 반응 검사, 약제에 따른 주사 방법과 스케줄 등을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하게 된다. 강직척추염은 만성질환이다.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치료를임의로 그만두지 않고 꾸준하게 관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따라서 환자는 자신이 앓고 있는 지병이나 신체 상태를 전문의에게 알려 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자세가필요하다.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