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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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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녹용은 어린이 성장, 두뇌 발달에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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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 원장의 한약 이야기





“어릴 때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지나요?” “녹용을 먹으면 살이 찌나요?”

진료 중 환자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는다. 아마도 녹용의 역사를 잘모르고 묻는 것일 것이다.

녹용은 자라고 있는 사슴의 뿔을 말한다. 녹용에는 사슴 피(녹혈)가 들어 있는데, 이 피에는 성장호르몬과 면역호르몬이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어린이의 성장과 기관지·폐 같은 호흡기에 좋다.

성장하고 있는 수사슴의 뿔은 약성이풍부해 옛 선조에게도 무척 구하기 힘들뿐 아니라 귀한 약재였다. 이 때문에 녹용도난사건이 빈번히 일어났다고 한다. 녹용수급을 조절하기 위해 환자들이 질문한내용처럼 안 좋은 소문을 퍼뜨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녹용에 대해 사람들이잘못 알고 있는 점들은 일종의 유명세라할 수 있다.

녹용의 다양한 효능은 지금도 국내외 연구진이 지속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경희대한의학과 본초학교실 안덕균 교수는 녹용의 조혈 작용, 면역기능 향상, 항스트레스,성장발육 촉진 효과에 대한 연구 성과를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녹용은 뇌대사에 관여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녹용속에 들어 있는 인지질류 화합물이 생쥐의학습능력과 기억력에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미로실험과 조건반사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러시아의 과학자 파브렌코는 녹용 안에들어 있는 판토크린이라는 물질이 호르몬에 작용해 신경과 근육의 기능을 개선한다고 했다. 성장에 필요한 칼슘·인·무기질·아교질을 공급해 골밀도 향상과 성장에도 관여한다고 했다.

『동의보감』을 보면 녹용은 생정보수(生精補髓)·조양익혈(助陽益血)·강근건골(强筋健骨)의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다. ‘정(精)·수(髓)·혈(血)·근(筋)·골(骨)’은 모두뇌수·골수·혈액·근육·뼈를 이르는 말이다.이런 녹용의 효능을 성분 검사나 실험을 통하지 않고도 알아본 선조의 지혜가 놀라울따름이다.

녹용을 ‘약’으로 복용하려면 한의원에서 한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한의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 및품질관리 기준(GMP)을 통과한 한약재만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용에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양한 효능이 있지만여름철에는 특히 성장기 어린이와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먹으면 좋다. 키가 쑥쑥자라고 호흡기가 튼튼해지며 땀을 덜 흘리게 된다. 이외에도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따라 녹용을 처방받아 먹으면 된다.

녹용을 한의원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은아니다. 서울 제기동 경동시장의 약전골목에서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녹용은 ‘약’이 아닌 ‘식품’이므로 유의할 점이 많다. 일부 소매상의 경우 산지를 속여 팔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는 적절한 복용법을 몰라 과다 섭취할 수도 있다.따라서 식사용으로 소량만 복용하는 것이안전하다. 녹용을 활용한 음식으로는 녹용삼계탕·녹용황기보양죽·대추감초녹용차 등이 있다. 삼계탕이나 죽을 끓일 때 혹은 차로 달여 먹을 때 1인분에 엄지손톱 크기의 녹용 2~3조각을 넣어준다. 너무 많이넣으면 맛이 비리고 색이 탁해진다. 녹혈의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몸에 부담이 되고 흡수가 되지 않아 설사를 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앙일보

김남선 원장




영동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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