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장애, 시차증후군, 비행공포증 등
헐렁한 옷 입고 렌즈 착용, 출발전 음주 피해야
그러나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휴가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컨디션 난조를 겪거나 멀쩡하던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 전문가들이 말하는 ‘항공여행 건강수칙’에 귀를 기울여보자.
휴가철을 맞아 붐비는 인천공항.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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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혈액 순환 장애 : 다리 꼬지 말고 종아리 마사지
비행기 내에서 오래 앉아있게 되면 손발이 붓는 ‘일시적 부종’현상을 겪을 수 있다. 보통 비행기에서 내리면 좋아지지만 벨트, 청바지, 반지 등 몸을 조이는 옷이나 장신구로 인해 장시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응급 상황으로 악화할 수 있다. 비행기는 청바지나 조이는 옷 대신 헐렁한 옷을 입고, 굽이 높은 구두보다 단화를 신는 것이 좋다. 기내에서는 틈틈이 복도를 걷거나 앉은 자리에서 발목을 움직이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지 않도록 한다. 손이나 간단한 마사지 기구를 이용해 뒷목과 발바닥, 종아리 등을 자극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수를 자주 마시고 술이나 커피는 이뇨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자제한다.
② 비행 공포증 : 비행기는 안전하다는 생각 떠올리기
비행 공포증은 드물 것 같지만, 전체 성인의 약 10% 가 겪는 심리적 증세다. 가슴 두근거림부터 호흡곤란에 이르기까지 증상도 다양하다. 이러한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고율이나 사망률 측면에서 ‘비행기가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의식적으로 떠올릴 필요가 있다. 비행 중에는 허리와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 긴장감을 낮추고 지속적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기내에서 영화나 평소 즐겨보던 TV프로그램, 단순한 게임에 집중하거나 편안한 음악을 듣는 것도 긴장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더위 속에 맞는 휴가철엔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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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안구·피부 건조증 : 인공 눈물과 보습제 사용하기
기내 습도는 15% 정도로 매우 낮다. 이로 인해 코나 눈의 점막이 건조해져 불편감을 느낄 수 있는데, 평소에 안구 건조증이 있거나 피부염이 있는 경우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가급적 콘택트렌즈 착용은 피하고 건조함을 느낄 때는 인공 눈물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피부에도 수분크림이나 로션같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④ 시차증훈군 : 술은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 취하기
비행기를 타고 출발지와 시차가 큰 곳으로 여행을 하면 생체리듬이 바뀌면서 시차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출발전에 되도록 술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차가 6시간 이상인 지역으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출발 2~3일전부터 취침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요령이다. 시차 적응은 보통 미주여행(동쪽 방향)이 유럽여행(서쪽 방향)보다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현지 적응을 위해 유럽 쪽을 여행한다면 사전에 평소보다 1시간 30분씩 늦게 자고 미주 쪽을 여행할 경우에는 평소보다 1시간씩 일찍 자도록 한다.
또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편의 경우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고 안대를 착용해 기내에서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낮 시간대에는 햇빛을 자주 쬐어 신체를 각성시키면 생체리듬 조절에 효과적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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