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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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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목적지 된 스페인…"대처 능력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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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난민 증가에 경찰 대응 역부족…숙소도 모자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페인이 아프리카 난민의 새로운 목적지가 되면서 올해 난민 유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스페인 당국의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제이주기구(IOM)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은 8천385명으로 이미 작년 한 해 도착한 난민 수 8천162명을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 도착한 난민 수 3천804명과 비교하면 거의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집계한 난민 수에는 모로코와 스페인 사이 지중해 지브롤터 해협에서 구조된 약 600명은 빠져 있다.

작년 1월에는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이 공식 집계에 없었지만 올해 1월에는 1천331명이 도착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매월 스페인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IOM은 지난해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이 가장 많았던 때가 겨울인 11월(1천855명)이었다면서 올해 추세가 계속되면 하반기에는 더 많은 난민이 스페인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난민 사태 발생 이후 유럽에서는 비교적 난민 문제에 비켜서 있던 스페인은 최근 리비아 해안 경계 강화로 이탈리아행 지중해 루트 감시 수위가 높아지자 대체 행선지가 됐다.

갑작스럽게 난민이 몰리면서 스페인의 상황 대처 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유엔난민기구 마리아 베가 대변인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경찰은 전혀 준비가 안 돼 있고 통역은 물론 난민들이 머물 숙소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은 준비가 안 돼 있다. 바다를 건너오는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질적 준비나 수단이 없다"며 "여성, 어린이, 인신매매 희생자 등도 많은데 이들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달 9일에는 스페인 남부 휴양지 타리파에 30여 명의 난민을 태운 소형 보트가 대낮에 도착했는데 상당수가 해변에 닿자마자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사건도 있었다.

연합뉴스

스페인 당국에 체포된 아프리카 난민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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