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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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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경도인지장애 치료효과…“치매국가책임제 참여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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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내년 ‘치매국가책임제’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한의약의 역할과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국회 ‘민주주의와복지국가연구회’가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치매국가책임제의 시행에 따른 한의학적 치매 관리방안’ 토론회에서 강무헌 부산광역시한의사회 학술이사는 ‘지역 한의 치매관리사업 보고’를 통해 2016년 4월부터 10월까지 경도인지장애자 200명을 대상으로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한의사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치매관리사업 성과를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자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한약(1일 2회 복용) 및 침 치료(주 2회 시행)를 시행한 결과 사업 전 20.37이었던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점수가 사업 3개월 후에는 21.95, 6개월 후에는 23.26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참여 대상자의 치료만족도와 재참여 의사도 각각 81.9%, 82.5%로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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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의학적 치매 관리방안’ 국회 토론회 모습 [사진제공=대한한의사협회]


강형원 원광한의대 교수는 “인지기능 저하와 정서적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치매의 경우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며 “침과 뜸, 부항, 정신요법 등 경쟁력이 우수한 한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어 치매와 관련해 국내 임상에서 활용빈도가 높은 한약처방을 소개하고, 침, 뜸, 부항, 정신요법 등 다양한 한의약 술기를 설명했다.

조성훈 경희한의대 교수는 ‘치매관리센터의 한의약 활용 현황 및 과제’ 발표에서 현재 우리나라 중앙치매센터와 광역치매센터, 보건소 등 치매관리전달체계와 치매관련 한약 건강보험 적용에서 한의약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통합적으로 관리되는 ‘한국형 치매관리체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중앙치매센터 전문위원 22명중 한의사가 전무상태이며, 사업부서와 상담부서 등에 한의약 관련 전문인력 역시 없는 상황이다.

정창운 한의학연구원 객원연구원은 ‘알츠하이머와 인지장애 치료의 최신지견’ 발표를 통해 ‘인삼양영탕’ 등 다양한 한약 처방의 치매 예방 및 치료 효과가 게재된 세계 유수의 학술논문들을 공개하고, 침 치료의 경우 약물의 인지기능 개선효과를 향상시키며 환자의 일상생활능력을 뚜렷하게 개선시킨다고 소개했다. 정 객원연구원은 “치매치료에 한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가가 치매를 책임지겠다면 한의사의 치매 진단평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서 참석자들은 한의학적 치매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사항이 학술적으로나 다양한 시범사업 등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만큼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치매국가책임제에 한의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보건복지부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등을 적극 검토해 의미가 있는 사업은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향후추진방향을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계는 이미 수 많은 학술논문과 연구결과로 검증된 한의학적 치매 예방 및 치료를 바탕으로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더 큰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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