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무형 스프레이(좌)와 압축형 스프레이(우)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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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윤충식 교수 연구팀은 시중에 판매 중인 8종의 스프레이 제품을 대상으로 이들 제품에 들어있는 나노 물질이 공중에 뿌려졌을 때 기관지부터 폐의 허파꽈리에 쌓이는 양을 추정했다.
그 결과 인위적으로 생산된 나노 물질이 첨가된 스프레이형 생활 화학제품에서 분사된 물질은 그 성분과 상관없이 초미세 먼지 이상으로 폐에 잘 침착되는 것이 확인됐다.
제품에 들어가는 나노물질은 지름 1~100나노미터(nm) 로 초미세먼지(PM2.5)보다도 작은 크기다.
침착되는 정도는 가스를 이용하는 압축형 스프레이가 이 펌프로 물질을 끌어올 리는 분무형보다 폐에 더 잘 침착됐다.
압축형 제품을 불사할 때 발생하는 입자 중 100nm 이하의 작은 나노 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80~85%였다. 초미세먼지 기준으로 나노입자의 약 99%가 호흡기에 침투된다는 의미다.
특히 나노 입자는 분사된 곳에서 3m 떨어진 지점까지 이동하고, 수 시간 지속해서 공기 중에 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반면 분무형 제품은 압축형 제품보다 크고 입자가 무거워 사용자의 호흡기 노출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큰 입자는 분사됨과 동시에 바닥에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 전 실내의 공기 수준과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폐포에 침착되는 나노 입자 수 분석에서도 압축형이 펌프형보다 최소 4.8배에서 최대 1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파꽈리에 다다르기 전 기관지에 침착되는 입자수도 압축형이 펌프형의 1.5∼5배에 달했다.
또 연구팀은 호흡기로부터 1m이내 근접거리에서 분사하면 2m이상의 먼 거리에서 분사했을 때보다 폐나 기관지에 1.2~4배 정도 더 많이 침착된다고 분석했다.
윤충식 교수는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할 때 가급적이면 압축분사형보다 분무형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다"며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호흡기와 멀리 떨어져 분사해야 호흡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 분야 저명 과학저널인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7월호 표지 논문으로 발표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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