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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푸틴 “트럼프에 실망한 적 없다. 우린 부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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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샤먼=스푸트니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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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때 ‘브로맨스’라고까지 불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부정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5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폐막 행사 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에 실망했는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실망했는지 여부를 묻는 그런 질문은 무척 순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트럼프)는 내 부인이 아니고 나도 그의 부인이나 남편이 아니다. 우린 통치하는 입장에서 (서로) 문제를 다루는 관계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한 논란으로 미국 내에서 탄핵까지 논의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앞으로의 미국 상황을 예측하고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그건 미국 내부의 문제”라고 말했다. 단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러시아를 향한 강경한 외교를 조언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러시아를 북한과 비슷한 불량 국가로 취급하면서 (더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참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 중동 문제 해소를 위해 친(親)러시아 외교정책을 구사하려 했지만 대선 기간 캠프 인사들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외교 노선 전환의 동력을 잃었다. 지난 7월 미국 의회가 대러시아 추가제재 법안을 처리하자 러시아는 보복으로 자국 내 미국 외교공관 인력 755명을 줄이라고 통보했고 이번 달 2일에는 미국 국무부가 미국 내 러시아 공관 3곳을 폐쇄하는 등 외교적 보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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