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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트럼프, NFL에 "무릎 꿇기 금지 규정 만들라"…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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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언어폭력, 보수층 끌어모으려는 의도"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노컷뉴스

사진=NBC트위터 캡쳐/ NBC Nightly News tweet)


'국가연주 도중 무릎 꿇기' 행위를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무릎 꿇기 금지 규정을 만들라'며 미국프로풋볼(NFL)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NFL은 모든 종류의 규칙과 규정이 있다. 그들에게 유일한 해결책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적었다.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시위는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고 앉은 것이 시발점이다.

1년 전 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중연설에서 캐퍼닉을 겨낭해 "애국심이 결여됐다. 개XX(sons of bitch)"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분노한 NFL 선수 100여 명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거나 팔짱을 낀 채 항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32개 구단 절반 가량이 비판 성명을 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위터에 "NFL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결례를 멈출 때까지 팬들이 경기장에 가길 거부하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리그 보이콧을 주문하고 "무례한 선수들을 해고 또는 자격 정지하라"고 썼다.

또 지난 25일에는 트위터에 “국가 연주 중 무릎 꿇기는 인종과는 무관하다. 이는 국기와 국가에 대한 존경의 문제"라고 썼다.

하지만 '애국심 결여'를 비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에도 불구하고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에 대한 지지가 스포츠계 전반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슈퍼볼 영웅 톰 브래디(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그의 발언은 분열적이다. 모든 사람은 원하는 대로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FL 인기팀 댈러스 카우보이스 구단주 제리 존스는 경기장에서 직접 무릎을 꿇기도 했다.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당신이 등장하기 까지 백악관 초청은 큰 영예였다"며 "분열시키는 그의 노력에도 분열되지 않은 NFL이 대단하다"고 했다.

2019 NFL 시즌 유니폼 후원사인 나이키는 "선수들과 그들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응 대응이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한다.

ABC는 "일련의 언어폭력(verbal assault)은 북핵 위협,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푸에르토리코 참사 인도주의적 지원 외면, 트럼프 케어 논란 등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층을 끌어모으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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