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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헌츠먼 주러 美대사 "北핵협상·우크라 주권회복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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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신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로 부임한 존 헌츠먼 대사가 우크라이나의 주권 회복과 북한 핵 협상을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유타주 지사를 지낸 헌츠먼 신임 대사는 7일 고향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대사 부임 연에서 근래 최악의 관계로 접어든 미국과 러시아 관계의 회복과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는 문제를 자신의 핵심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존 헌츠먼 주러시아 美대사 후보 인준청문회 (EPA=연합뉴스)



57세의 헌츠먼 대사는 조지 H.W. 부시 정권에서 싱가포르 대사를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정권(2009-2011)에서는 중국 대사를 지냈다. 2012년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출마를 위해 귀국하기도 했다.

헌츠먼 대사는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등을 계기로 미국민들의 러시아에 대한 신뢰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는 더는 정치적 차원의 당파적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원하나 우선은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통제를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만이 아닌 유럽과 캐나다 및 사실상 모든 다른 선진국들과 연관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헌츠먼 대사는 또 북한을 미국 문제만이 아닌 국제적 위협으로 지칭하면서 러시아 역시 해결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과 러시아가 합심해 북한을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츠먼 대사는 이밖에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와 시리아 문제에 대한 협상 등도 언급했다.

이날 헌츠먼 대사 부임 연에는 오린 해치 상원의원과 미아 러브 하원의원, 헌츠먼 대사의 부친으로 억만장자인 존 헌츠먼 시니어 등이 참석했으며 비공개로 열렸다.

헌츠먼 대사는 지난주 상원 인준을 통과했으며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또 앞서 3일에는 크렘린 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신임장을 제정했다.

헌츠먼 대사는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최근 러시아 관계에 대한 강경 입장을 표명했으며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헌츠먼 대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지명을 지지하고 나섰으나 여성에 대한 트럼프의 비하 발언이 밝혀진 후에는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트럼프와의 관계에서 기복을 보여왔다.

트럼프 역시 주중 대사 시절 헌츠먼 대사의 역할을 비판했으나 당선 이후 정권 인수과정에서 서로 불화를 해소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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