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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헤럴드건강포럼-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전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 ]“홈 뷰티기기는 만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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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요즘 ‘홈뷰티케어’가 이슈다. 시간에 쫓기는 젊은 층이 경제적, 시간적 불황을 맞으면서 피부과 병원에 가지 않고 직접 집에서 피부관리를 하는 ‘홈뷰티족’이 날이갈수록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비만 복부관리기, 여드름 치료 의료기기, 피부탄력을 위한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기기 등 기존의 피부과 장비의 원리를 적용한 다양한 홈 뷰티기기들이 시중에서 너무나도 많이 그리고 쉽게 판매되고있다.

내년에는 국내 기술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폰으로 피부 상태를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이미 국내 가정용 뷰티기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간,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홈뷰티족의 증가하면서 가정용 뷰티기기 시장은 지난 2013년 800억원 규모에서 4년 만인 지난해엔 4700억 원 대로 커졌다. 4년동안 6배 가량이나 성장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지난해 5조원 가량으로 향후 12년 뒤인 2020년에는 540억 달러(61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한다. 현재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다. 하지만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쉽고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고 싶은 소비자 욕구는 점차 강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시장의 성장 속도는 지금보다도 빨라질 것이다.

하지만 의료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풍속에대한 우려도 없지않다. 무엇보다 ‘안전성’ 대한 문제가 가장 걱정이다. 아무리 의료용 소재를 사용하고 이중 안정장치를 했다 해도 기계의 한계가 있다. 오작동이 발생할 수도 있고, 또 설명서를 충분히 읽고 정석대로 사용했다 해도 부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개인의 피부타입이나 피부질환의 원인은 각기 다르며 이를 감안해 사용방법을 달라야 하는데 사실상 이런 것들이 고려되지 않고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안면 홍조나 민감하고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의 경우, 기기를 잘못 사용하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모낭염, 피부염, 색소침착, 흉터까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피부염이 심해지거나 염증이 악화되고, 여드름이 심해져 피부과를 찾는 환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성능 면에서도 의료진이 아닌, 일반인이 써도 될 정도의 효과만 나타내기 때문에 병원용 의료기기에 비해 강도가 약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가정용 레이저 제모 기기의 경우 피부과의 반영구 레이저 제모에 비해 시술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자가 전달하고싶은 메시지는, 이러한 뷰티 디바이스 기기는 ‘만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좋지만, 되레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면 셀프 뷰티기기 사용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한 의료기기를 구입할 때는 과장ㆍ허위광고에 꼭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피부 특성에 맞게 사용하려면, 먼저 피부과 전문의와 자신의 피부상태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한 뒤 구입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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