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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아스타잔틴·루테인·오메가3 … 눈 건강 지키는 천연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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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해소시키는 아스타잔틴

황반변성 막아주는 루테인

눈물 감소 예방하는 오메가3

중·노년층 시력 관리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란 말이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눈도 늙는다. 최근엔 스마트폰 같은 IT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중·노년층의 눈이 더 빠르게 노화되고 있다. 눈이 노화되면 각막·수정체·망막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같은 눈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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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모든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특히 눈은 노화에 ‘직격탄’을 맞는 신체 부위다. 노화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눈 질환은 백내장이다. 지난해 발표된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흔한 만성질환은 고혈압 다음으로 백내장이 2위를 차지했다. 4050세대의 백내장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대 백내장 환자는 2012년 3만7224명에서 지난해 4만2962명으로 5년 사이 15.4% 늘었다. 50대는 14만3862명에서 18만944명으로 26% 많아졌다. 백내장은 눈 속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흐려지는 질환이다. 노안(老眼)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백내장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거리의 시야가 흐려질 뿐 아니라 모든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複示)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은 눈 속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높은 안압을 방치하면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더 좁아지고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노화로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발병


백내장·녹내장과 함께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질환으로 황반변성이 꼽힌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이다. 황반이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 변성되면 물체의 중심을 보게 하는 ‘중심시력’을 잃는다. 가령 시계를 볼 때 시침·분침은 보이지 않고 주변의 시곗줄만 보인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황반변성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2년 내 실명할 확률이 15%에 달한다. 심평원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 5년간 48.5%나 늘었다. 미국에선 800만 명이, 영국에선 실명 환자의 50%가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예전에 비해 중·노년층의 눈 질환이 많아진 데는 스마트폰 같은 IT기기가 한몫한다. 보통 우리 눈은 1분에 15~20회 깜빡인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막을 형성해 눈을 보호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볼 때는 눈 깜박임이 5회 정도로 줄어든다. 눈물막이 마르면 안구건조증, 눈 깜빡임 장애, 눈꺼풀염, 눈 피지샘염 등이 발병할 수 있다.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생기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되는 증상도 나타난다. 심하면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고 전신 피로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선 청색광인 블루라이트가 나온다. 파장이 짧은 블루라이트는 공기 중의 미세입자와 충돌해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에 우리 눈은 초점을 맞추려고 계속 움직이게 된다. 눈의 피로가 심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블루라이트는 황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면 망막이 노화하면서 황반의 노란 색소가 줄어든다. 황반의 노란 색소가 적은 상태에서 블루라이트에 오래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황반을 비롯한 망막이 손상될 수 있다.

스마트폰 오래 보면 망막 손상 우려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블루라이트가 강한 스마트폰·노트북 사용을 줄이고 눈을 구성하는 영양소를 꾸준히 채워줘야 한다. 아스타잔틴과 오메가3 지방산의 DHA·EPA, 루테인, 비타민A 등이 대표적인 눈 영양소다.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항염 작용을 한다. 망막의 혈류를 개선해 수정체의 굴절을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초점 조절에 관련된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이 도달하게 하고 풍부한 영양을 공급한다. 눈의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26명을 대상으로 하루 5㎎의 아스타잔틴을 한 달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눈의 피로가 54% 감소했으며 눈의 초점 조절 능력이 개선됐다.

루테인은 황반의 재료다. 망막 속 루테인이 부족하거나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황반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의 루테인 함량은 보통 25세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60세가 되면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나이가 들수록 루테인이 든 식품을 풍부하게 섭취해야 한다. 2000년 미국 안과의학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루테인 성분을 한 달간 섭취하게 했더니 혈중 루테인 농도가 약 5배 증가했다. 4개월 후에는 망막의 황반 부위 색소 밀도가 5.3% 높아졌다.

오메가3(DHA·EPA)는 안구 건조 개선과 망막 기능 유지의 효과가 있다. DHA는 망막 조직의 주성분으로 눈물막을 튼튼하게 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한다. EPA는 염증성 물질인 PGE2를 감소시켜 염증 유발을 억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DHA·EPA에 대해 ‘건조한 눈을 개선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 기능성을 인정했다.

이러한 영양 성분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따로 섭취해야 한다. 아스타잔틴은 연어·새우·송어 같은 해산물에, 오메가3는 연어·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에, 루테인은 시금치·케일·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나 고구마·오렌지·완두콩·달걀 노른자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식단만으로 눈 건강에 도움이 될 만큼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

아스타잔틴·루테인·오메가3, 비타민 A·E를 한 알에 모두 담은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눈의 피로도를 개선하면서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하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면서 눈 건조함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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