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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위키리크스, 美대선전 트럼프 아들과 접촉...도덕성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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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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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위키리크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아을 트럼프 주니어와 미 대선 기간 중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을 폭로돼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미국 시사잡지 ‘디 애트랜틱’은 13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와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캠ㅍ의 이메일 유출 등에 관해 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주고 받았다고 폭로했다.

디 애틀랜틱에 따르면 위키리크스와 트럼프 주니어 간의 연락은 지난해 9월 20일 위키리크스가 “반(反)트럼프 성향의 ‘푸틴트럼프’라는 사이트가 한 정치행동위원회(PAC)에 의해 론칭될 것”이라며 “사이트의 배후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해줄 말이 있느냐”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작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약 12시간이 지난 후 “비보도를 전제로, 누가 운영하는지 모르지만 알아보겠다”고 답신을 보냈다.

지난해 10월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에게 “드론을 날리고 싶다”고 한 발언을 꼽으며 “우파 성향 매체에 이 이야기에 대해 논평하거나 보도해줄 것을 압박해달라”고 트럼프 주니어에게 요청했고 그는 “오늘 이미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를 거부했던 그의 납세 신고내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으며 12월에는 트럼프에게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주미 호주 대사로 임명해줄 것을 호주 정부에 요청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와 트럼프 주니어 간의 연락은 올해 7월까지 10개월 동안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의회에 트럼프 주니어가 제출한 문건들에 담겨 있던 것으로, 비공개를 원했지만 디 애틀랜틱이 입수해 보도한 것이다.

애틀랜틱의 보도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게 내가 위키리크스와 주고받은 대화 고리의 전부”라며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려 접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불법성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주니어 측 변호인은도 위키리크스와 주고받은 메시지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측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임을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주니어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공세에 나섰다.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은 “이러한 보도는 트럼프 선거진영의 고위 관계자들이 외국으로부터의 지원을 받아들이려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클린턴 캠프의 이메일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결국 디 애틀랜틱의 폭로로 위키리크스가 러시아의 사주를 받아 민주당의 이메일을 유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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