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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슬로베니아, 여론 압박에 시리아 난민 추방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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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슬로베니아 정부가 난민 망명을 신청한 시리아인을 추방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밀려 이례적으로 철회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로 체라르 슬로베니아 총리는 전날 난민 망명을 신청한 시리아 출신의 아마드 샤미에(48)에게 난민 자격으로 체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샤미에는 20개월 전 아내와 어린 세 딸을 데리고 슬로베니아에서 난민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입국을 거부당하자 크로아티아를 거쳐 슬로베니아로 들어온 상태였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그가 슬로베니아로 오기 전 이미 크로아티아를 거쳤기 때문에 크로아티아에서 망명 신청을 해야 한다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슬로베니아 STA통신은 샤미에가 지역 사회에서 봉사하면서 사회 통합의 모범이 됐다고 전했다.

그가 추방될 상황에 놓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친구들과 인권단체, 야당 정치인들까지 나섰다.

야당 정치인들은 그가 기습적으로 추방될 것에 대비해 의회 건물로 데려가 보호해주기도 했다.

슬로베니아는 구유고슬라비아연방에 속했던 나라 중 가장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로 2015년 난민 사태가 벌어졌을 때 발칸 루트인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의 종착지 중 한 곳이었다.

연합뉴스

의회 건물에서 야당 의원들과 만나고 있는 아마드 샤미에(가운데) [트위터 캡쳐=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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