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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friday] 12봉우리에 둘러싸인 청량사… '호랑이 트램' 타고 수목원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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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기차여행… 협곡열차 탄 후 어디 가볼까?

조선일보

청량산의 수려한 산세와 고즈넉한 산사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청량사./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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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의 장관과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청량산(870m)은 봉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단풍 절경으로 이름난 산을 이제야 오르는 것이 아쉽지만 겨울은 겨울대로 청량산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산은 높지 않지만 험준하다.

본격적인 산행을 할 요량이 아니라면 청량사까지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산책이라고 하기엔 제법 숨이 찬다. 청량사에 도착하는 순간 산에 오른 수고가 보람으로 바뀐다. 원효대사가 663년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고찰은 육육봉(六六峰)이라 불리는 청량산의 12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다. 사방으로 장엄한 산세가 눈에 들어찬다. 고즈넉한 산사 풍경엔 마음이 차분해진다. 약사여래상을 모신 유리보전(琉璃寶殿)의 현판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던 고려 공민왕의 글씨로 알려졌다.

가을이면 산사음악회가 열리기도 하는 운치 있는 산사의 밤 풍경을 상상해본다. 겨울이 지나면 해발 800m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길이 90m의 하늘다리와 퇴계 이황이 수학하던 청량정사, 김생이 글공부하던 김생굴, 최치원이 수도한 풍혈대 등 산 곳곳에 남은 선인의 자취 따라가는 산행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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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과 함께 숯불에 구워낸 솔봉숯불구이식당의 돼지숯불구이./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청량산과 가까운 봉성면에 봉성돼지숯불단지가 있다. 숯불에 돼지고기를 구워내는 집들이 여럿 모여 있어 근처부터 연기와 고기 냄새가 진동한다. 솔봉숯불구이식당(054-674-3989)에서 돼지숯불구이(1인분 1만원)와 돼지양념숯불구이(1인분 1만1000원)를 주문했다. 숯불에서 솔잎과 함께 구운 돼지고기는 기름이 적고 잡내가 없다. 고기를 따로 구워 내주기 때문에 고기 냄새 밸 걱정도 없다. 불향 가득한 고기는 밥도둑이 따로 없다. 집밥 생각나는 푸짐한 반찬도 입맛 돋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054-679-1000)도 들를 만하다. 우리나라 주요 생태 축인 백두대간의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조성된 수목원으로 면적이 5179㏊에 이른다. 정식 개원을 앞두고 지난해 9월부터 임시 개원해 무료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일반에겐 개방되지 않지만 백두산호랑이가 살고 있는 '호랑이숲'과 야생식물 종자저장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 등 호기심 자극하는 공간이 곳곳에 있다. 유유히 산책 즐기며 둘러보거나 호랑이트램(순환전기버스)을 타고 돌아볼 수 있고, 사전 예약하면 '타Go걷Go'(평일) '콕해설:놀숲, 약숲'(주말) 등 전문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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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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