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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리비아 억류 난민 1천300명 긴급수용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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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에서 임시 수용…3월말까지 이주 계획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난민기구(UNHCR)는 11일(현지시간) 리비아에 발이 묶인채 곤경에 빠진 난민 1천300여 명의 긴급 분산수용을 각국에 호소했다.

유엔이 분산수용을 요청한 이들은 대부분 인신매매 조직에 붙잡혀 구금된 채 학대받고 있는 난민들이다.

UNHCR은 리비아와 접한 니제르가 고아, 미혼모 등을 포함해 취약한 난민들을 우선 임시 수용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즉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1천300여 명의 분산수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NHCR은 내년 1월 말까지 700∼1천300명의 난민을 리비아에서 니제르로 빼 올 예정이라면서 적어도 3월 말까지는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이미 지난달 말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수단 출신 난민 25명을 리비아에서 빼내 니제르로 이주시켰다.

폴커 투르크 UNHCR 고등판무관보는 "연대와 인간 존엄성을 위한 필사적인 요청이다. 우리는 리비아에서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는 난민들을 하루라도 빨리 빼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출발지가 된 리비아에서는 인신매매 조직들이 난민들을 납치해 '노예시장'에서 거래하는 모습이 최근 미국 CNN을 통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연합뉴스

지닌달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민들이 리비아의 노예시장을 비판하는 집회에 참석해 행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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