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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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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편의점 트렌드는 ‘건강 스낵·저당질·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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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편의점에서 비싼 도시락과 수입 맥주 사서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더라”

한국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온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언급한 말이다. 미래 희망이 옅어지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현상을 말한 것이지만 여기에는 편의점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에 따라 역할이 변화한다는 사실도 반영돼 있다.

삼각김밥으로 가격ㆍ시간절약 등의 만족을 얻던 이들은 이제 편의점에서 고급 도시락을 통해 또다른 만족감을 얻는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원하는 제품 성격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편의점 식품은 질적 성장을 통한 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통 트렌드는 바로 ‘건강’과 ‘새로움’이다. 즉 새로운 맛을 가지면서도 건강한 ‘프리미엄’ 식품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편의점 선도국에서 인기를 끈 후 전 세계적 열풍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편의점 역시 이미 그 영향을 받아 혁신을 시작했다.

헤럴드경제

미국은 ‘건강 스낵’, 일본은 ‘저당질ㆍ간편식’ =그동안 편의점은 택배, 도시락 등 각종 서비스를 추가하며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해 왔다. 특히 주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성장해 온 것이 공통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웰빙과 새로운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편의점에서도 이러한 성향의 식품을 찾는다. 이는 편의점이 발달한 일본, 대만 등의 사례를 보면 더욱 명료해진다.

미국에서는 최근 식사대용의 건강한 스낵이 트렌드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들이 선호하는 견과류, 건조과일, 곡물 씨앗 등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스낵이나 비유전자변형(Non-GMO) 제품들이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 중이다.

편의점이 많기로 유명한 대만도 1인가구를 위한 신선식품류를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선 전자레인지로 익혀서 바로 먹는 컵채소를 출시했으며, 손질한 유기농 채소를 소량판매하는 코너도 마련돼있다. 또한 과일을 하나씩 담은 제품이나 샐러드도 인기다.

일본은 ‘저당질’ 제품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일본 편의점 체인점인 ‘로손’ 의 경우 저당질 베이커리부터 디저트까지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편의점에서 점심을 사먹는 직장인이 늘면서 간편식도 꾸준하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신세이은행 조사에 따르면 일본 직장인들 10명 가운데 6명은 혼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당질’ 열풍으로 탄수화물 대신 단백질을 보충한 샐러드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선 집밥과 외식의 경계를 없앤 ‘프리미엄 건강식’ =빠르게 성장중인 국내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젊은층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글로벌 트렌드 정보에도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국적이거나 새로운 맛을 선호한다. 또한 외식과 집밥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일본처럼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구입후 집 또는 회사에서 식사를 하는 이들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식에서나 맛보던 특별한 고급 메뉴들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간편식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여기에는 건강을 고려하는 ‘프리미엄 건강식’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시장조사기업인 민텔에 따르면 틈새에 불과했던 ‘내추럴 푸드’는 이제 주류의 문턱에 올라 식품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에따라 내추럴푸드 도시락들이 기존 도시락에 비해 고가임에도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국내 편의점들 역시 전 세계적인 ‘자연식’ 트렌드에 따라 최대한 가열이나 조리를 피한 도시락 메뉴나 샐러드 제품을 선보이고있다. 얼마 전 ‘이마트24’는 프리미엄 간편식 클린푸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편의점업계의 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인공성분이나 가공식품을 더 기피할 것이며, 내추럴푸드에 대한 선호는 2018년에 더 높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경영학 교수는 “외식이 증가할 수록 프리미엄 건강식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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