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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핀란드 북부, 동화 속 '요정 마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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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로 떠난 크리스마스 여행 ① 엘프 하이드어웨이

[편집자주] 핀란드 라플란드에 작은 마을 레비로 떠나면 특별한 크리스마스 맞이를 할 수 있다. 흰 눈으로 덮여진 세상에선 요정도 만나고 개와 순록이 끄는 썰매도 탈 수 있다. 겨울에 더욱 빛나는 레비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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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하이드어웨이에 대해 설명해주는 요정©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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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뉴스1) 윤슬빈 기자 = 겨울에 핀란드 북쪽 라플란드로 가면 더도 덜도 말고 동화 속 세계가 펼쳐진다. 온 세상이 한 곳도 빠짐없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으며 그 안엔 어릴 적 상상으로 그려온 '산타 할아버지'와 '요정'이 살고 있다.

라플란드 주도인 로바니애미(Rovaniemi)엔 이미 잘 알려진 원조 산타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그와 동떨어진 작은 마을인 레비(Levi)엔 요정들의 은신처라는 뜻을 가진 '엘프 하이드어웨이'(Elves Hideawa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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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요정(왼쪽)과 그 외에 요정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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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정 마을을 만나려면 키틸라 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인 콘가스로 향해야 한다. 눈으로 뒤덮인 침엽수 숲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은은한 조명으로 장식된 오두막 마을이 드러난다. 도착하면 귀여운 복장을 한 요정(엘프)들이 여행객을 반긴다.

빨간색 옷을 입은 요정 가운데 독특하게 혼자만 노란색 옷을 입은 요정이 눈에 띈다. 이 요정이 홀로 다른 색 옷을 입은 이유는 이 마을의 조성 배경에 있다. 요정 마을은 라플란드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로 구성한 '노란색 옷을 입은 엘프의 이야기' 동화를 배경으로 만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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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으로 덮인 요정들의 오두막 집©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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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방©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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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 따르면 노랑 요정은 주어진 역할만 수행하는 다른 요정과 다르게 혼자 라플란드의 강을 따라 숲속을 탐험하고 세계를 누비며 넓은 세상을 마주한다. 긴 여정을 마치고 요정들의 은신처로 돌아와 다른 요정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 뒤 세상과 교류할 것을 제안한다. 즉, 이 마을은 요정들이 자신들의 은신처를 외부인들에게 개방하기로 하면서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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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관광청 제공© News1


마을엔 오두막 여러 채와 각종 크리스마스 조형물로 꾸며있다. 오두막들은 요정들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집과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 사우나 시설, 일반인도 묵을 수 있는 호텔로 나뉜다. 종종 산타클로스 들려 산타클로스 방까지 마련돼 있다.

마을 안에서 이동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썰매나 순록 썰매를 타거나 직접 발을 이용해 끄는 썰매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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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브레드 하우스에서 쿠키 만들기 체험을 함께 할 요정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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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를 타고 세 개의 오두막이 모인 더 작은 마을로 들어선다. 가장 먼저 멀리서 부터 고소한 쿠키 향이 유혹하는 진저브레드 하우스부터 들어간다. 이곳에선 누구나 쉽게 쿠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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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 브레드 만들기 체험©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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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브레드는 주로 유럽에서 크리스마스에 만들어 먹는 음식 중 하나로 반죽엔 아몬드, 헤이즐넛, 호두 등의 견과류와 생강, 넛맥(nutmeg), 계피 등의 향신료를 넣어 식감이 부드러운 편이다.

참여자들은 요정들이 준비한 생강 쿠키 반죽을 밀대로 열심히 밀어서 얇게 만든 후 귀여운 쿠키 틀로 찍어내면 된다. 모양을 낸 반죽은 바로 화덕으로 들어간 후 완벽한 쿠키의 모양으로 나온다. 갓 구워낸 진저브레드는 누구나 그 자리에서 5개는 먹어 치울 수 있을 정도로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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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 주는 노랑 요정©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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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를 다 만들면 엘프 스쿨(요정 학교)로 이동한다. 푸근한 인상에 요정이 기다리고 있는 이곳은 마치 학교처럼 책상이 두 줄로 길게 놓여 있다. 여행객들은 자리에 앉으라고 권한 후 요정은 책을 꺼내 든다. 옛날 옛적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았는데, 마치 카세트테이프를 2배 이상 빠르게 감은 듯한 소리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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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얼굴 그리기 체험©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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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어리둥절할 때쯤 요정이 이유를 알려준다. 요정은 산타클로스를 도와 전 세계어린이가 보낸 편지를 읽는데 시간이 하도 모자라서 속독 능력이 키워졌다는 것이다.

요정의 엉뚱한 책 읽기가 끝난 후 크레파스와 빨간 천 모자를 씌운 나무 조각을 주며 산타클로스 얼굴 그리기 시간으로 들어간다. 유치할 수 있는 체험이지만 어느새 모두가 동화돼 자신만의 산타클로스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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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오두막에선 프리타타와 쿡사에 차를 내어준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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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오두막으로 이동하면 달걀과 시금치, 버섯을 넣은 프리타타(이탈리아식 오믈렛)와 자작나무로 만든 핀란드 전통식 나무 컵인 '쿡사'(Kuksa)에 차를 담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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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공간과 따뜻한 음식에 노곤노곤해진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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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사에 담긴 차를 보고 있으면 제대로 북유럽 느낌이 물씬 난다. 자작나무는 물과 습기에 매우 약한 나무이기에 곰팡이가 들지 않도록 오랜 시간 소금물에 삶아서 만든 후 마감은 호두기름을 사용해 자연 건조한다. 정성이 가득 담긴 컵인 만큼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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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툰툴라 내부©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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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들의 집을 다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레스토랑 '툰툴라'로 간다. 나무로 지어진 레스토랑의 벽난로 앞에서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식사를 할 수 있다. 긴 테이블에 전시되듯 세팅된 소나무 쟁반 위 음식을 나눠먹는 재미가 있다. 라플란드 식의 순록, 연어와 감자 요리 등이 제공된다. 레스토랑은 여름의 백야 기간엔 야외 정원까지 활용한다.

툰툴라의 또 다른 재미는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다. 아기자기한 모양부터 익살맞는 표정을 지은 산타클로스 인형부터 요정들이 직접 짜고 꼬매고 만든 양말과 순록 신발을 만날 수 있다. 핀란드 전통 컵 쿡사도 여기서 판매한다. 체험비 및 상세한 일정은 엘프 하이드어웨이 공식홈페이지(www.lapintonttula.fi/en/elveshideaw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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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 흰 수염만 보이는 산타클로스 인형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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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재미난 대화를 하는 듯한 산타클로스 장식품들©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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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이 그려져 있는 앙증 맞은 차 세트©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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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이 순록 털과 가죽으로 만든 신발© News1 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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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떨어지는 여행팁

따뜻하게 노던라이트(오로라)를 감상하고 싶다면 요정 마을에서 기다려보자. 2층 규모의 티피(Tee-Pee)에서 따뜻하게 모닥불을 피워 놓고 따뜻하게 노던라이트를 기다리며 간단한 저녁 식사도 한다.(취재협조=핀에어(www.finnair.com/kr/ko)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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