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초보의 첫 겨울 등정기
해발 1000m 택시 타고 숨 고르기
40분만 계단 오르면 하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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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라산의 문턱은 의외로 낮다. 등산 초보도 영실 코스를 따라 오르면 분화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양보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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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라산 산행은 여러모로 생각과 달랐다. 새벽녘 출발해도 10시간쯤 지난 늦은 오후에나 하산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영실 코스는 왕복 4~5시간이면 충분하기에 조식까지 먹고 출발했다. 복장도 고어텍스 등 고가의 등산복 대신 겨우내 입던 패딩 점퍼를 걸쳤다. 등산화에 끼는 아이젠은 따로 준비했다.
드디어 한라산 등반을 위해 이동했다. 영실 코스는 해발 1000m 영실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해 영실휴게소(해발 1280m)~병풍바위(1600m)~윗세오름(1700m)~남벽 분기점(1600m)까지 8.2㎞ 이어진다. ‘해발 1700m까지 700m만 고생해서 오르자’고 생각했는데, 택시가 보였다. 영실탐방안내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 2.4㎞ 구간(해발 1280m)은 서귀포시에서 허가를 받은 택시(편도 1만원)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영실휴게소부터 본격 등산 코스로 진입했다. 서울에 영하 10도 한파가 몰아치던 날 제주는 영상 8도였다. 그래도 1000m 고도를 넘어서니 수은주는 영하 4도로 떨어졌다. 서늘한 기운을 느낄 새 없이 영실 코스 최대 난관인 병풍바위 경사 구간이 드러났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영실분화구 능선을 따라 걷는 이 구간의 난이도를 A등급(어려움)으로 책정했다. 나머지 구간은 전부 C등급(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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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 필수품 아이젠. [양보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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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600m를 넘어서면 숲길이 이어진다. [양보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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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 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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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한라산 정상 부근까지 닿는 등산 코스는 모두 5개. 영실휴게소부터 윗세오름까지 걷는 영실 코스는 편도 1시간30분 거리로 가장 쉽다. 한라산 입산 전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hallasan.go.kr)를 통해 통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리면 입산이 금지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젠과 물, 간식 등을 챙겨야 한다. 여행사 여행박사(tourbaksa.com)는 산행 가이드가 함께 한라산 영실 코스를 걷는 1박2일 눈꽃 트레킹 상품을 판매한다.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제주KAL호텔에서 숙박한다. 조식 포함. 2월 12일까지 매일 출발. 27만원부터. 영실탐방안내소~영실휴게소 택시 이동비용이 포함됐다. 070-7017-2237.
」제주=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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