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경고는 오히려 잘못된 믿음·의도치 않은 확산 불러와"
페이스북 로고 |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가짜뉴스에 빨간색 경고 표시 형태의 논쟁 깃발을 붙여 유저들이 팩트 체크를 하도록 하는 식별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는 간혹 가짜 기사의 주목도를 오히려 더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의도하지 않게 경고가 붙은 뉴스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도 발견됐다.
페이스북은 "자체 조사 결과 빨간 깃발과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붙이는 것은 기사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논쟁 깃발을 없애는 대신 가짜뉴스에 관련 기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유저들의 올바른 판단을 유도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는 더 단순하게 디자인함으로써 유저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팩트를 비교해볼 수 있는 장치라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팩트 체커 A'라고 표시를 한 관련 기사를 붙여놓고 해당 기사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적시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잘못된 뉴스 스토리 옆에 관련 기사를 붙여놓으면 공유량이 더 적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페이스북은 아울러 사람들이 정보와 뉴스 출처의 정확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구상을 고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새로운 팩트체크 방법 예시 |
당장 뉴스피드에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페이스북에 있는 정보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앞서 지난달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위해 '신뢰 프로젝트(Trust Project)'를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사를 낸 언론사가 어디이고 그 언론사는 어떤 윤리 기준을 갖고 있으며, 자본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글을 쓴 기자는 어떤 사람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등을 식별하기 위해 인력 1만 명을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직후에는 페이스북 같은 메가 플랫폼에 가짜뉴스와 가짜 광고가 넘쳐남으로 대선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미 대선 기간 러시아와 연계한 집단이 페이스북에 여론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 광고 3천여 개를 내걸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페이스북은 로버트 뮬러 특검팀과 의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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