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물놀이… 옷장 속 비키니, 다시 꺼내볼까
칼바람 녹이는 '온수 풀'
모락모락 김 나는 '풀'서 눈 덮인 산·시린 바다 등 겨울 풍경 즐기며 수영
밤엔 조명·클럽 음악으로 파티장 분위기 내는 곳도
아이 있다면 '키즈 풀빌라'
수영장엔 백조 튜브 '둥둥' 그 옆엔 놀이방도 마련 아이와 종일 놀기 좋아
따로 마련된 월풀은 엄마·아빠의 힐링 공간
살얼음이 낀 청평호수 위 곳곳에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한겨울 추위로 단단히 웅크린 호수 옆에 선 하나를 경계로 수영을 하다 보면 어느덧 추위는 잊고 고즈넉한 겨울 정취가 가슴으로 느껴진다. 사진은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펜션 ‘까사32’의 인피니티 풀. 한겨울에도 수영할 수 있도록 온수로 채웠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물놀이는 한겨울이 제맛! 눈 쌓인 설산을 바라보며 첨벙첨벙 물장구치고, 수중 댄스파티도 벌어진다. 혹한기 훈련도 아니고 엄동설한에 무슨 소리냐고? 겨울에 더 인기 있는 온수 풀장 얘기다. 동남아 못지않게 잘 꾸며놓은 온수 풀 호텔, 펜션, 풀 빌라도 덩달아 인기다. 비행기 타고 멀리 갈 필요 없다. 겨울 풍경 감상하며 휴양지처럼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가까운 곳에도 충분히 있으니.
숲, 호반, 바다 바라보며 '풀(pool) 파티'
여름철 인기인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하늘, 바다와 시각적 경계를 없앤 수영장)의 인기는 올겨울에도 계속된다. 제주도 서귀포시 히든클리프호텔&네이처(064-752-7777)는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은 원시림 한가운데 길이 47m 인피니티 풀이 있어 20~30대 젊은이로 붐빈다. 인피니티 풀에선 이국적 풍광을 배경으로 젊은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고 나만의 화보 촬영을 즐긴다. 수영장 물은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따뜻하고 제주의 겨울 날씨도 온화한 편이라 춥지 않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오후 8~10시엔 DJ의 신나는 디제잉과 함께 색다른 풀 파티가 펼쳐진다. 온수 풀 위로 형형색색 조명이 일렁이면 수영장은 순식간에 클럽으로 변신한다.
전남 여수 바다를 마주한 펜션 핀란드의아침(061-644-8277)의 인피니티 풀은 '클럽 수영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수온 30~35도의 온수를 채운 길이 25m 인피니티 풀은 낮에는 여수 바다를 보며 여유롭게 수영할 수 있고 밤에는 신나는 클럽 음악과 화려한 조명을 갖춘 풀 파티 장소로 바뀐다. 수영장 바로 옆 200인치 대형 스크린 화면에서 뮤직 비디오나 영화가 나와 한층 더 분위기가 난다. 숙박객 누구나 인피니티 풀, 노천 스파, 유아 온수 풀, 핀란드 건식 사우나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경기도 가평군 까사32(031-585-4432)는 맑고 고요한 청평 호반과 맞닿은 인피니티 풀로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여름도 '핫'하지만 눈 내리는 날이면 멀리 겨울 산이 흰 모자를 써 한층 멋스럽다. 다음 달 28일까지 딜럭스룸과 스위트룸 객실에 한해 조식 2인, 웰컴 드링크 2인, 숯과 그릴, 와인 1병을 제공하는 '힐링 윈터 패키지'(24만원부터)를 선보인다. 전 객실 월풀을 갖추고 있어 물놀이 후 스파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1 ‘힐튼 부산’ 10층에 있는 맥퀸즈 풀은 야외에 루프톱 자쿠지가 있어 동해를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다. 2 여수 바다가 보이는 ‘핀란드의아침’ 인피니티 풀. 밤이면 신나는 클럽 음악과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풀 파티가 열린다. 3 충남 태안군 ‘지중해아침펜션’은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꾸민 이국적인 분위기의 실내 수영장으로 인기다. 4 전남 장성군 ‘더힐링나인’은 객실에 딸린 개별 수영장에서 오붓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각 업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호텔(033-650-7000)은 경포대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인피니티 풀로 유명하다. "수영장 물은 따뜻하나 바깥 공기는 '시베리아 추위'"라는 평이 있지만 그림 같은 경치 덕에 사람들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칼바람이 부담스럽다면 바다 전망의 실내 수영장을 이용해도 좋다. 실내 수영장은 오전 6시 30분부터 문을 여는데 맑은 날이면 뜨끈한 자쿠지에 몸을 담근 채 동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에도 그치지 않는 아이들의 물놀이 사랑 덕에 가족 여행객들에겐 수영장에 키즈룸까지 딸린 펜션이 인기다. 경기도 포천시 햇살마루실우펜션(010-2466-4147)은 엄마들 사이에서 유아용품과 놀이용품을 잘 갖춘 키즈 펜션으로 소문난 곳. 독채형의 키즈 풀빌라에는 모래놀이, 자동차 장난감 등 놀이방 못지않게 장난감이 종류별로 있고 개별 수영장까지 딸려 있어 아이가 종일 놀기에 좋다. 성인과 함께 이용하는 대부분의 인피니티 풀에서 튜브 사용을 금하는 것과 달리 개별 수영장에 돌고래나 백조 모양 유아용 튜브를 아예 갖다 놔 아이들이 마음껏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수영장 옆에 월풀도 있어 아이가 잠든 후 부모들은 스파를 하며 꿀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다.
한적한 겨울 바다로 알음알음 소문난 강원도 고성군 아야진 해변 바로 앞 듀플렉스(010-4824-8210)도 키즈룸이 따로 있다. 키즈룸에는 아이용 침대부터 귀여운 캐릭터 그릇, 젖병 소독기까지 있어 아이 키우는 집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전 객실 오션 뷰로, 방 안에서 춥지 않게 푸른 동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방마다 통유리창 앞에 월풀이 있어 가족끼리 오붓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월풀은 널찍한 편이라 꼬물꼬물 아기에게는 훌륭한 물놀이장이 된다.
5 제주도 서귀포시 ‘히든클리프호텔&네이처’에선 한겨울에도 푸른 원시림 한가운데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6 강원도 고성군 ‘듀플렉스’의 키즈룸은 각종 유아용품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월풀을 갖췄다. 7 경기도 양평군 ‘풀빌라더시크릿 양평’은 하늘 위에서 수영하는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이색적이다. 8 동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씨마크호텔’의 수영장./각 업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친환경 해수풀, 하늘 위 수영하는 스카이풀…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풀빌라더시크릿 양평(031-774-3030)은 하늘 위에서 둥둥 떠다니며 수영하는 듯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카이풀'로 인기다. 관리동 1, 2층 건물에 투명한 아크릴로 사계절 운영하는 공용 온수풀을 만들어 물속에서 수영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야간에도 운영해 달밤에도 수영할 수 있다.
경남 밀양시 웨이크밸리(010-8888-7293)는 둘만 오붓하게 즐기고 싶은 커플에게 특화된 풀 빌라 펜션. 유아나 어린이는 들어가지 못하는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고 단체 손님도 받지 않는다. 야외 수영장은 길이 16m의 넉넉한 규모로 수영하기 좋으며 수온 35도로 따뜻하다. 야자수와 선베드, 노천 스파를 갖추고 있어 이국적 경치 속에서 고즈넉하게 물놀이할 수 있다. 겨울철 비수기엔 평일 기준 2인에 10만원대로 숙박할 수 있는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충남 태안군 지중해아침펜션(010-5499-8655)은 수영장 사진만 보면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린다. 채광 좋은 실내 수영장은 새하얀 벽과 파란 수영장 물, 야자수가 조화를 이뤄 잠깐이지만 그리스 산토리니에 온 듯하다. 수영장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오후 8~10시에는 수영장과 연결된 온실 카페에서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는 와인 파티가 벌어진다. 밤에는 펜션 정원을 산책해보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제남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