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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주말 N 여행] 제주권: 엄동설한 맞아?…동백꽃·수선화 '꽃세상' 화사함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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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 힐 6천그루 동백숲, 한림공원 수선화 꽃밭이자 야자수길 '이색 트레킹'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새해 들어 처음 맞는 주말, 제주는 토요일(6일)에서 일요일(7일) 오전까지 맑겠다.

7일 오후부터는 곳에 따라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되며 기온은 떨어지고 바람도 다소 강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

엄동설한에도 남녘 제주에는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꽃들이 피었다.

꽃길을 걸으며 봄 세상에 먼저 온 듯한 느낌을 느껴보자. 그리고 새해에는 '꽃길만 걸어보자'고 소망해 보자.

◇ 토요일 맑음, 일요일 오후 눈·비

토요일인 6일에는 맑은 날씨 속에 찬 공기로 인해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5도, 낮 최고기온은 8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7일에도 찬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춥겠다.

오후부터는 눈이나 비도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5∼6도, 낮 최고기온은 12도로 예상된다.

5일 오전 내린 눈이 얼어 산지 도로는 미끄러울 수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일부 도로는 교통통제도 될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 유념해야 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토요일 1∼2.5m 높이 일다가 일요일 1∼3m로 다소 높아지겠다.

바람은 북서풍이나 북풍, 북동풍이 순간 초속 8∼14m로 강하게 불겠으나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가 필요하다.

연합뉴스

'겨울 제주엔 동백꽃이 핀다'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의 한 관광농원을 찾은 관광객이 활짝 핀 동백꽃을 감상하고 있다. 2018.1.4



◇ 동백꽃 손짓, 겨울꽃 수선화 활짝

매섭게 몰아치는 추위 속에도 제주에는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꽃들이 있다.

봄 세상 풍경을 미리 감상하고 싶다면 제주에서도 남쪽 안덕면에 자리를 잡은 카멜리아 힐로 가보자.

카멜리아 힐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지난해 조사한 제주 관련 인기 검색어에서 겨울철에도 상위권 검색어로 꼽혔다.

카멜리아 힐은 19만8천여㎡ 넓이에 80개국 동백나무 500여 품종 6천여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추운 겨울 뒤늦게 핀 이곳 동백꽃은 화사함을 잃지 않고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일반적인 빨간 동백꽃에서 분홍색 동백꽃까지 색깔도 다양하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와 신흥2리에는 옛 마을 형성과 함께 터를 지키고 있는 동백군락지가 있다.

긴 세월을 나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고목 곁에서 관광객과 도민들은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추억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남원읍 서쪽, 옛 서귀포시 동(洞)지역 경계에는 한라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해풍이 겨울에도 부는 서귀포시 하효마을이 있다.

연합뉴스

하효 올레길도 걷고 감귤도 먹고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효마을은 특히 맛있는 감귤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따뜻한 바람을 느끼며 오밀조밀한 마을을 걷다 보면 귤나무를 심어놓은 집들도 볼 수 있다. 기암절벽이 인상적인 쇠소깍과 효돈천을 항구를 따뜻하게 품고 있는 하효항도 아름답다.

제주시 한림공원에서는 야자수길 사이로 열대 지방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드는 길을 걸을 수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야자수들은 추운 겨울에도 강한 녹색 빛깔을 잃지 않았다.

한림공원에서는 청초한 아름다움과 향기를 내뿜는 겨울꽃 수선화가 한창 꽃을 피웠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수선화의 강인함을 추사 김정희가 제주에 유배를 와 사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13일부터는 수선화를 주제로 한 겨울 축제도 열 예정이다.

아열대 식물원에서 자라는 다양한 종류의 감귤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열대 식물원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3천여종의 희귀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수선화 꽃밭에 풍덩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주의 숲을 의미하는 곶자왈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 관광지도 있다.

서귀포시 상효원과 안덕면 환상숲, 제주시 교래자연휴양림 등이 곶자왈을 숲길을 걸어볼 수 있는 곳이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덤불에 해당하는 의미인 '자왈'의 합성어로 된 고유 제주어다.

곶자왈은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돌무더기 위해 숲이 자연스럽게 조성되면서 이뤄졌다. 제주도에서는 110㎢가량을 곶자왈 지대로보고 생태 및 지하수 보전등급을 나눴다. 이 면적은 제주의 전체의 6%가량이다.

따뜻한 실내에서 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서귀포시 여미지 식물원으로 가면 된다.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여미지식물원은 1천200여종의 온실 식물이 있다.

신비의 정원과 꽃의 정원, 물의 정원, 선인장 정원, 열대 정원, 열대 과수원 등으로 조경 시설이 나뉘어 있다.

분홍빛의 식물 캄파눌라 보노엔시스와 부겐빌레아 등 쉽게 볼 수 없는 꽃들도 찾을 수 있다.

일본의 정원을 장식하는 애기동백과 용매화 등도 꽃을 피웠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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