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이라는 이름 석자가 그대로 드러나는 1910년 8월 22일의 한일병합조약 외교 문서 |
“모든 외교는 수단을 달리한 전쟁의 연속이다.”
중국의 저명한 정치가인 주은래(周恩來 :저우언라이, 1898~1976)는 일찌감치 국가간 외교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즉, 매일 매일 한반도를 둘러싼 눈에 보이지 않는 외교 전쟁들이 동북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한반도의 국제정치학적 위상에 대한 고찰은 이미 국제정치학 대가인 존 미어세이머(John Mearsheimer)의 입를 통해 한번 더 확인할 수도 있다.
외교사료관 전시실은 근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대한민국의 외교 문서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 |
그는 “한국은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지정학적 환경에 살고 있다”라면서 “국민 모두가 영리하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외교의 길을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외교 기록의 전부를 보여주는 곳, 외교안보연구원에 있는 외교사료관으로 가 보자.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6,15 남북 공동선언 문서도 전시되고 있다 |
외교사료관의 전시물들은 박제된 유품이 아니라 현재도 유효한 외교기록물들이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문서이자 지금도 그 영향력을 미치는 역사의 증거품들이다. 방문객의 입장에서는 그냥 놀라울 따름이다. 진짜 대한민국의 외교 기록 그 자체여서 관람객들은 그저 감탄하면서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만 하면 된다.
1954년 6월 15일. 제네바 정치회담 당시 한국전 참전 16개국의 공동성명서 |
이 곳의 명칭, 즉 외교사료관이라는 이름에서도 우리는 여기가 그냥 평범한 외교전시물을 보여주는 박물관 정도의 관람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외교사료관은 대한민국 외교 사료를 보관 전시하는 곳이다.
2006년에 설립되어 총면적 6086㎡,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전시관으로 <한미 수호통상조약 미국 측 전권 위임장>, <휴전 협정서 및 임시 보충협정서> <6.15 남북공동선언> 등 중요 외교 관련 사료를 보관 전시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헌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30년이 지난 외교 문서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업무도 담당하는 곳이다.
외교사료관에서는 외교 문서 이외에도 외교관 여권, 소지품, 선물 등도 보관 전시되고 있다 |
이 중에서 외교사료관 내 지하1층과 지상 1층이 외교사 전시실로서 주로 일반인들이 외교관련 사료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 근대조약이 체결된 19세기말부터 현재까지 주요한 외교문서와 영상물을 비롯, 외교사료(사진, 여권, 훈장, 기념품 등) 총 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1층에는 일반인들이 외교 문서들을 열람할 수 있는 문서 열람실이 있으며 2층과 3층은 마이크로 필름 1000여개 외에 6만 여개의 외교문서를 보관하는 서고로 사용되고 있다.
외교사 전시실 입구. 크기는 작은 전시관이지만 소장품의 수준과 규모는 최고 수준이다 |
2018년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격동의 외교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현재 모습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외교사료관에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외교사료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성비 최강의 장소. 적극 추천!
2. 누구와 함께?
- 혼자. 조용히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면서.
3. 가는 방법은?
- 서초구청 옆 외교안보연구원 내.
4. 감탄하는 점은?
- 진짜 외교 문서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서울 내에 숨겨진 가성비 최강의 전시관.
6. 꼭 봐야할 장소는?
- 1층 외교사료관
7. 주의할 점은?
- 들어가는 입구에서 안내를 받고, 방문객 안내증을 받아야 함.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diplomaticarchives.mofa.go.kr/dev/main_index.do
9. 관람 정보는?
- 반드시 <외교사료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개관일과 시간을 확인해 볼 것. 프로그램 견학 신청도 가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외교사료관은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검증된 공간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당당히 외교 문서 및 기록들을 살펴보는 것도 민주주의의 정신이기도 하다. 초강력 방문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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