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인지는 절대 찡그리지 않습니다. 우승만 빼고는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특히 평균 타수가 69.41타로 치열한 LPGA 무대에서 2년 연속으로 69타대 평균 타수를 기록했습니다. 얼마나 꾸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전인지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아이언샷입니다. 전인지의 지난해 그린 적중률은 77.04%로 4위입니다. 오히려 2016년보다 그린 적중률이 더 좋아졌습니다.
전인지의 ‘송곳 아이언샷’ 비결을 알아볼까요.
사실 안정된 스윙의 비결은 하체입니다. 먼저 연습을 하기 전이나 평소에 ‘투명 의자’에 앉듯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 동작을 하면서 허벅지에 힘이 실리는 느낌을 갖는다면 더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파 4홀이나 파 5홀에서는 종종 짧은 아이언을 잡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자신 있는 쇼트아이언이나 웨지가 있다면 버디를 잡을 확률도 높겠죠.
전인지가 말하는 ‘쇼트아이언 비법’은 두 가지입니다.
가장 기본은 ‘체중 이동 최소화’, 그리고 두 번째는 백스윙 톱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는 겁니다. 즉 간결한 스윙이죠.
먼저 체중 이동을 볼까요. 전인지는 짧은 아이언을 할 때 최대한 체중 이동을 자제합니다. ‘꼬임’만 사용하는 겁니다.
보통 ‘체중 이동’이라고 하면 많은 주말골퍼들은 골반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움직이는 ‘스웨이’ 동작이 나옵니다. 여기에 골반이 이동하니 머리도 움직이죠. 당연히 ‘정타’를 치기 어렵습니다.
전인지는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라고 합니다. 백스윙을 할 때 오른 다리가 바깥쪽으로 밀리지 않게 버티면 몸의 꼬임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오른 다리에 체중이 실리죠. 이 느낌이 체중이 이동된 겁니다.
올바른 체중 이동이라는 건 체중을 정말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에 체중이 실리는 거죠.
간결한 백스윙을 했다면 이번에는 ‘정타’를 칠 차례입니다. 전인지의 두 번째 쇼트아이언 포인트는 ‘간결한 백스윙 톱’입니다.
보통 백스윙을 했다가 다운스윙을 하기 전 한 번 ‘움찔’하거나 클럽이 ‘출렁’하게 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몸통’을 꼬아서 스윙을 했다면 팔에 힘이 줄고 이렇게 출렁하는 느낌이 없습니다.
전인지는 “저도 백스윙 톱에서 살짝 ‘출렁’이는 헤드 때문에 고생한 적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백스윙에서 출렁거리는 정도가 일정하지 않으니 백스윙 궤도가 변하고 다운스윙 궤도도 영향을 미치면서 비거리가 들쭉날쭉하게 됩니다.
백스윙 톱을 만든 뒤 그대로 몸통 꼬임을 풀어주며 다운스윙을 해보세요. 헤드는 간결하게 떨어져야 일정한 스윙이 만들어지면서 그린 공략이 쉬워지겠죠.
팔로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을 전환하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몸통의 꼬임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느끼면서 스윙을 하세요. 참, 백스윙 톱에서 빠르게 찍어 친다고 힘을 주면 안 됩니다. 다운스윙의 기본은 ‘가속’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1호 (2018.1.10~2018.1.16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