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관세 부과 방침이 나오기 전날인 수요일 저녁 “트럼프는 몹시 화가 나 보였다”며 “무역전쟁 개시는 다른 이슈에 대한 분노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사건으로는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의 사임이 꼽혔다. 힉스는 지난달 27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해 증언한 다음 날인 28일 사임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월 17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로이터 |
이밖에 연방수사국(FBI) 내부수사를 둘러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의 갈등,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기밀정보 접근권한 강등 등의 사건이 트럼프를 화나게 했을 수 있다고 NBC는 전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행정부 내부 시스템마저 무너뜨렸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내부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정부 변호사나 전문가의 검토 없이 이뤄졌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정부와 백악관 사이에 손발도 맞지 않았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1일 오전 11시에 미국 철강·알루미늄 업계 경영진을 백악관에 초빙했는데 정작 백악관 직원에게 그 명단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백악관 관리들은 초청받은 기업체 중역들의 신원을 조회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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