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백악관 회동자리에서 '관세폭탄'을 선언하는 트럼프.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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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성을 잃을 만큼 분노한 상태에서 보좌진과 충분한 상의없이 '관세폭탄' 방침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뉴스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저녁 대단히 화난 상태였고 다음날 발표한 '관세폭탄' 방침을 사전에 알고 있던 백악관 보좌진이 없었다"고 2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난 상태에서 싸울 거리를 찾더니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국장이 제기한 무역전쟁을 선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갑갑한 상황이 이어지자 분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선의의 거짓말을 트럼프에게 한 적이 있다"는 의회 증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의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둘러싼 갈등, 비서실장 존 켈리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홀대 등이 트럼프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분노한 트럼프는 다음날인 1일 오전 철강·알루미늄 업계 대표를 만났다. 모임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후, 트럼프가 취재진을 모임에 '깜짝' 초대하며 '관세폭탄'을 선언했다.
NBC는 이어 '관세폭탄' 성명을 준비한 백악관 보좌진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NBC는 "이날 모임은 로스 상무장관이 준비했지만 백악관 누구도 알지 못했고 트럼프의 공식 일정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재무부·국방부 내에서도 '관세폭탄' 방침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백악관 법률고문들은 철강 관세를 법률적으로 검토하는 데 2주가 더 소요된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는 '관세폭탄' 발표 이후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보좌관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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