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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꼬마 고객님, 놀러오세요"…키즈 공략하는 호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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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VIB 트렌드 맞물려…키즈 전용룸·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 키즈 관련 상품 봇물]

머니투데이

(위부터)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키즈 컨셉트룸 '드리밍랜드 패키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플레이 키즈 패키지'/사진제공=각 사



호텔은 더이상 어른들의 공간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이 어느새 극진히 모셔야 하는 '고객님'이 됐다. 부모님을 따라 온 여행에서 같이 잠자고 아침 먹는 단순한 숙박 장소의 개념을 넘어선 지 오래다. 호텔업계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과 특별한 공간 등 '키즈 프렌들리 서비스'(Kids friendly service)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이하 인터컨티넨탈)는 올해 1월 키즈 콘셉트룸 상품 '드리밍 랜드 패키지'를 선보였다. 올해부터 비즈니스 호텔에서 가족 친화형(Family Friendly) 호텔로 이미지 변화를 주기 위한 첫 시도다. 15층에 위치한 일반 객식 2배 크기 비즈니스 스위트를 '프리미엄 키즈 콘셉트룸'으로 변신시켰다. 아이들이 들어가 놀 수 있는 '티피텐트'를 비롯해 '점핑 바운서', '놀이매트' 등 총 17종의 키즈 전용 아이템으로 채웠다. 다음달 29일까지 하루에 단 한 객실만 판매하는 이 상품은 1~2월 주말 및 설날 연휴까지 모든 날짜에 '완판'을 기록했다. 주중에도 평균 70%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3~4월 주말 예약은 이미 절반 이상 찼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드리밍 랜드 패키지'에 이어 오는 5월에는 호텔 2층에 키즈 컨셉트룸을 별도로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연내 키즈 전용 메뉴와 키즈 전용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이하 쉐라톤)은 호텔과 연결된 백화점 내 '애플 키즈 클럽'과 연계한 '플레이 키즈 패키지'를 지난 2016년 5월부터 운영 중이다. 호텔에 체크인 한 후 '키즈 클럽'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백화점 쇼핑, 호텔 수영장까지 부모와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풍성하다.

쉐라톤 관계자는 "백화점, 영화관, 뮤지컬 공연장 등 호텔과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인기에 호텔 측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객실 패키지 '미피야 놀자 패키지'를 올해 추가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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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호텔제주 'VIB 특화룸', 롯데호텔월드 '웅진싱크빅 캐릭터룸', 제주신라호텔 '톰 소여 캠프'와 '키즈 캐빈'/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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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제주는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뉴나(Nuna)와 협업해 'VIB(Very Important Baby) 패키지'를 선보였다. 친환경 바운서, 이동식 아기 침대, 디럭스 유모차 등 뉴나의 대표 상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롯데호텔월드는 '웅진싱크빅 캐릭터룸', 롯데월드와 연계한 'Join the parade', 90여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키자니아 패키지' 등 가족 단위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을 대거 내놨다.

제주신라호텔은 국내 최초로 레저 전문 직원(G.A.O)이 운영하는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유아동 고객들을 위한 키즈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여 유치원·초등생 자녀를 둔 3040 엄마들 사이에서 '성지'로 통한다. 전문지식을 갖춘 G.A.O들과 함께 제주 역사 탐방, 별자리 대탐험, 펀 올림픽, 야간 추적 캠프 등 도심 속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올데이 키즈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다. 지난해 1월부터 운영해 온 이래 현재 전체 키즈 프로그램 이용률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아이를 한 명만 낳아 귀하게 키우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 'VIB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호텔들이 다양한 키즈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족'도 증가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체험을 공유하는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 국내 고객 및 가족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가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윤 기자 young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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