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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비밀여행단] 주머니도 발걸음도 가볍게…봄이 찾아온 바다 보러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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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① 드라마 `드림` 촬영지 죽성드림성당.
② 부산 기장 대변항의 오징어 덕장.
③ 정동진역에 정차해 있는 바다열차.
④ 호룡곡산에서 내려다본 무의도 전경.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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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까, 봄꽃, 질린다. 3월 동백 매화 찍고 산수유에 벚꽃, 개나리까지 '꽃꽃꽃' 하다 보면 어느새 5월 된다. 그래서 간다. 봄꽃 없는 봄여행. 여기에 '총알'과 '짠내'를 더해드린다. 웬만하면 당일치기, 길어야 1박2일 코스. 비용, 10만원 이내다. 봄, 한 방에 훅 간다. 서두르시라.

◆ 인천, 공짜 자기부상열차 타고…보물같은 섬과 갯벌 여행

급하다. 어어, 하다간 여름이다. 무조건 서두르실 것. 봄여행 제1원칙이다. 도심에서 봄이 오는 산과 바다를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 볼 것 없다. 공항철도다. 가격도 싸다. 왕복 해봐야 1만원대다. 하루 코스로 찍어볼 만한 봄나들이 핫스폿은 무의도와 용유도. 공항철도로 가는 인천 무의도와 장봉도는 하이브리드다. 철길, 뱃길, 산길, 해안 길까지 길이란 길, 짬뽕으로 다 본다. 게다가 한나절에 뚝딱. 총알여행 코스로 딱이다.

공항철도는 두 가지다. 서울역~인천공항1터미널역을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직통열차(43분 소요)와 일반열차(약 60분 소요). 일단 첫 기착지는 인천공항이다. 가는 동안 인증샷 포인트는 영종대교 구간. 열차 밖으로 서해 갯벌이 펼쳐지는 골든타임은 딱 4분이다. 당연히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공항에 닿고 난 뒤에는 열차로 갈아탄다. 이름하여 '자기부상열차'. 이게 명물이다. 일단 짠내여행족들 열광하는 공짜라는 게 매력. 여기에 첨단이다. 소음 제로. 자기력만으로 선로에 8㎜ 붕 떠서 가니 소음도 없다. 자기부상열차는 인천공항1터미널역 교통센터 2층에서 용유역까지 15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한다. 종착지는 용유역이다. 볕 좋은 봄날, 용유에서 20분만 걸으면 잠진도 선착장이다. 1차 목적지는 무의도. 선착장에서 배로 딱 10분 거리다. 무의도(舞衣島)는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희의 옷처럼 보이기도 해서 붙은 이름. 남북으로 호룡곡산(245.6m)과 국사봉(236m)이 부드럽게 이어지니 트레킹 코스로도 그만이다. 등산객들은 선착장에서 바로 국사봉에 올라 호룡곡산을 거쳐 광명항으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를 택한다. 소요 시간이라 해 봐야 3~4시간. 가족이나 친구와 호젓하게 즐기고 싶다면 호룡곡산이 무난하다.

무의도 핫스폿은 하나개해수욕장이다. '가장 큰 갯벌'이라는 뜻인 하나개해수욕장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소문난 곳. 뻘밭 체험뿐 아니라 4륜 오토바이(ATV)와 집와이어까지 있으니 지루할 틈도 없다.

무의도와 쌍벽을 이루는 봄나들이 명소가 장봉도다. 봄 자전거 라이딩족의 메카. 공항철도 일반열차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간 뒤 배로 40분 거리다. 장봉도선착장 앞 인어상이 장봉도의 마스코트 겸 인증샷 포인트. 인어가 생명의 은인인 어부에게 물고기로 보답했다는 전설 때문인지 한들해변은 낚시꾼의 핫 플레이스이기도 하다.

▷▷당일치기 여행 코스=무의도는 호룡곡산→하나개해수욕장→무의바다누리길→예단포항. 장봉도는 옹암해변→진촌해변→가막머리전망대→예단포항로 당일 코스를 잡으면 된다. 무의도 향토 음식은 박대라는 생선 껍질을 끓여 만든 박대묵(벌버리묵)이다. 투명한 묵을 손에 들면 벌벌 떨어서 벌버리묵이라고 불렀다는데, 의외로 쫀득하고 담백. 박대묵은 '무의도데침쌈밥'에서 4월 초까지 맛볼 수 있다. 회를 원하면 예단포항.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꾼들과 싱싱한 회를 맛보러 회센터를 찾는 먹방족들로 늘 붐빈다.

◆ 부산, 지하철 기본요금이면…눈앞에 쫙 펼쳐지는 동해바다

퀴즈 하나.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전철은? 0.1초만에 '동해선'이라는 답이 튀어나왔다면 당신은 여행 고수다. 비용이라 해 봐야 지하철 1구간 1300원(환승은 1·2·3호선 다 됨. 거제 3호선, 교대 1호선, 벡스코 2호선)에 플러스 알파(연장 구간 비용). 부산 한복판에서 37분이면 기장을 찍는다. 그야말로 쾌속 질주다.

벡스코역에서는 수영사적공원이 가깝다. 141번·63번 버스로 갈아타고 수영사적공원 앞 정류장에 내려 3~4분만 걸으면 끝. 수영사적공원은 조선 시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곳이다. 수영성은 성곽이 대부분 사라지고, 주작문이라 불린 남문 일부만 남아 있다. 공원 인증샷 포인트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두 그루다. 부산 좌수영성지 푸조나무(천연기념물 311호)와 부산 좌수영성지 곰솔(천연기념물 270호)이 주인공. 좌수영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보았을 고목이다. 수령 500년이 넘는 푸조나무는 할머니 당산나무로 불린다. 곰솔은 좌수영 군사들이 무사를 기원하며 신성시했다고 한다.

해운대 장산 자락을 휘감고 신해운대역과 송정역을 지나면 이내 기장군(오시리아역)이다. 1차 여행 포인트는 국립부산과학관. 아이들 열광하는 체험물은 '선착순 시설물'. 비행 시뮬레이션, 월면 걷기, 자이로스코프 등은 대기만 30~40분이다. 발권도 선착순이니 무조건 서두르실 것. 2층 무인 티켓 발권기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발매한다.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도 '머스트 시' 포인트다. 죽성드림성당은 기장역 2번 출구로 나와 죽성사거리에서 기장군 6번 버스(약 30분 간격 운행)를 타고 두호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끝. 해안가 절벽에 세워진 죽성드림성당은 SBS-TV 드라마 '드림' 촬영 세트장이다. 회색 벽돌과 흰 벽체, 주황색 지붕 덕에 인생샷 포인트로도 꼽힐 정도. '이름' 덕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변항은 미역과 다시마, 멸치 3인방으로 정평이 난 곳.

죽성드림성당에서 남쪽으로 월전항을 지나 기장해안로를 따라가면 대변항이다. 대변항 여행법은 간단하다. 코스를 월드컵기념등대부터 멸치광장, 죽도로 잡으면 끝. 월드컵기념등대는 방파제 입구에서 600m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를 담은 곳. 방파제 너머로 마징가Z등대, 태권V등대라 불리는 장승등대도 손에 잡힐 듯하다. 대변항 남쪽에는 기장팔경 중 2경인 죽도가 있다. 기장군의 유일한 섬으로 다리가 놓여 건너갈 수 있지만 개인 소유가 되어 철조망이 쳐진 지 오래. 대신 죽도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바라보는 대변항 풍경이 일품이다.

▷▷당일치기 여행 코스=일광역→일광해수욕장→기장죽성리왜성과 해송→죽성드림성당→대변항→기장역→오시리아역→국립부산과학관→벡스코역→수영사적공원 코스가 일반적이다. 동해선 종착역이 일광역이다. 역에서 나와 700m 정도 걸어가면 일광해수욕장이다. 대변항, 일광해수욕장, 강송교, 학리마을과 방파제는 영화 '보안관'을 촬영한 곳.

짠내 봄열차 버킷리스트

1. 정선 아리랑 열차

정선아리랑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제천역, 영월역, 예미역, 민둥산역, 별어곡역, 선평역, 정선역, 나전역을 지나 아우라지역까지 가는 관광 열차다. 억새가 아름다운 민둥산, 전통시장과 아리랑 공연이 흥겨운 정선읍, 레일바이크를 타고 감상하는 아우라지 등 정선의 멋과 맛, 자연과 문화를 즐기는 여행으로 적당. 정선의 비경과 산봉우리, 터널, 강을 형상화해 'A-train'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2. 동해선 포항~영덕 열차

새내기다. 포항에서 출발해 월포역과 장사역, 강구역을 거쳐 영덕역까지 44.1㎞를 달린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소요 시간은 34분. KTX와 동해선을 이용하면 서울에서 약 3시간10분 만에 영덕에 도착한다. 푸른 바다를 따라 달리는 동해선은 놀이동산에 있는 기차처럼 앙증맞은 외관이 매력. 세 량이 전부인 기차 안팎은 분홍색 복사꽃과 귀여운 대게, 호미곶해맞이광장에 있는 '상생의 손' 등으로 알록달록 꾸며져 있다.

3. 'DMZ-train' 도라산 안보 관광

지구촌 유일한 분단 국가라서 가능한 여행이 있다. 평화열차 DMZ(DMZ-train)를 타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땅인 비무장지대(DMZ)로 떠나는 도라산 안보 관광이다. 투어는 수~일요일 오전 10시 8분 용산역을 출발해 민간인통제구역과 DMZ를 둘러보고 오후 5시 54분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관광버스를 타고 도라산평화공원 통일촌 도라전망대 제3땅굴을 돌아볼 수 있다.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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