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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10. 가정용 로봇은 기술 창업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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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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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정용 로봇은 기술 창업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AI) 중심 세상에서는 가정용 로봇이 유력한 플랫폼이다. 가정용 로봇 회사는 오픈 API를 공개, 서드파티에 로봇에 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SW) 기술과 콘텐츠를 자율 경쟁으로 제공하게 된다. 세계 온·오프라인연계(O2O) 비즈니스 모델이 모두 존재하는 중국 위쳇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다. 위쳇의 승리는 다양한 경험으로 제공된 오픈 API의 힘이며, 앞으로 가정용 로봇도 이런 형태를 벤치마킹해서 플랫폼 형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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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정 엔진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이 우리 가정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 매장과 극장에도 등장한 세계 최초의 소셜 로봇 페퍼는 각종 센서와 감정 엔진을 통해 인간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이 슬픈 표정을 지을 때 깜찍한 위로도 해 주는 페퍼는 일본에서만 1만대 이상이 팔렸다. 이처럼 가정용 소셜 로봇은 사람과 교감하는 감성 중심 로봇을 말한다. 감정 표현과 소통 외에도 개인 비서, 가전기기 제어와 집안 모니터링 등 AI 스피커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1인 가구와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일본은 소셜 로봇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소니의 2세대 로봇강아지 아이보 역시 AI를 통해 인간과 소통하는 똑똑함을 갖췄다. 사용자의 음성 명령과 쓰다듬는 행위에 반응하고, 심지어 눈을 깜빡거리기까지 한다. 또 앱을 활용하면 아이보에게 묘기 등 새로운 것을 배우게 할 수도 있다. 픽사가 만든 로봇 큐리는 큰 눈망울의 외모가 친근함을 안긴다. 음성 인식 기능과 감정 표현은 물론 개선된 시각 지능 시스템을 통해 애완동물도 구분해서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기능형 가정용 로봇의 발전 방향을 찾아보면 프랑스 업체가 개발한 키커가 좋은 예다. 가정 내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로봇이다. 이동하면서 거실 벽 또는 천장에 영화를 쏘거나 비디오게임을 표시할 수 있고, 스피커에서 음악을 스트리밍해 주는 등 오락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아이 교육과 육아에 특화된 로봇도 많다. 인형로봇 우보는 아이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답변하고, 다양한 첨단 센서를 통해 아이들이 몰입할 만한 이야기를 해 준다.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교육용 소형 아인슈타인 로봇도 판매를 시작했다. 아인슈타인 로봇은 과학 질문에 답을 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가정 주치의 역할을 해 줄 헬스로봇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필로라는 이름의 로봇은 가족의 얼굴과 음성을 식별해서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 담당 의사와 연결하는 영상 통신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 토요타 인간 지원 로봇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물건을 들어서 옮겨 주는 등 다양한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외로움을 달래 주고 집안일도 도와줄 반려로봇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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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로봇 대중화에는 걸림돌도 많다. 해외 보안업체는 가정용 로봇이 해킹 당해 돌변해서 인간을 공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펌웨어 해킹을 하자 로봇이 토마토를 찌르는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 이처럼 해킹에 따른 보안 문제, 아직은 비싼 가격과 유지비용 등 문제가 해결된다면 1가구 1로봇 시대, 로봇의 플랫폼화는 분명 가능해질 것이다.

로봇을 제조하는 사업 모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로봇 내에 들어갈 각종 SW와 콘텐츠는 플랫폼에 들어가는 서드파티 서비스 형태로 많은 창업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다. 미리 상상해 보고 준비한다면 좋은 사업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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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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