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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공연·미술작품 보고 찜질방…공항 봄맞이 데이트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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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SC] 제2터미널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데이트 코스 5선

T1 밀레니엄홀 매일 3회 음악공연

T2엔 미술품 전시···전망대선 VR체험

넓고 쾌적한 공간에 실내 정원까지



해외여행 길이 아니어도 공항으로 떠나는 연인들은 설렌다. 널찍하고 쾌적한 실내공간에, 사랑을 키워가기에 딱 좋은 시설들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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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은 지난 1월18일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한결 산뜻해지고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졌다. 단둘이 거닐며 구경하기 좋고, 죽치고 앉아 놀기 좋은 인천공항 일반구역의 데이트 장소 5곳을 골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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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교통센터. 기둥으로 받쳐진 양쪽 시설이 자기부상철도 승차장이다.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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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여객터미널 5층 전망대

비행기 구경하며 편하게 쉬고 놀 수 있는 곳으로 ‘강(력)추(천)’다. 크고 작은 비행기들과 화물 운반 차량 오가는 계류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아담한 카페도 딸려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첨단 기기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스마트 휴식 공간’이라는 점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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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5층 전망대의 슬라이스 포토존. 배경을 선택해 다양한 사진을 찍어 받아볼 수 있다.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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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아르(VR) 체험 존’은 항공편에 부친 짐들이 어떤 경로로 운반되는지, ‘짐’의 처지에서 실감해 보는 가상 체험 시설이다. 의자에 앉아 기기를 쓰면, 자신이 수하물이 되어 주인 손에 끌려 다니다 부쳐진 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게 된다. 짐이 움직일 때마다 의자가 덜컹거려 실감을 더한다. 두 대가 있으니 둘이 함께 체험해 보시길. ‘타임 슬라이스 포토 존’은 원하는 배경화면을 골라 여러 자세로 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시설이다. 15대의 카메라로 포착한 다양한 영상을 담을 수 있다.

공항 안내 로봇과 청소 로봇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충전 중’ 팻말이 붙어 있는 때가 많지만, 인천공항이 첨단 기기로 무장해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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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5층 전망대 입구 복도.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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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입구 복도에 설치된 공항 홍보 영상도 인상적이다. 현란한 조명이 영사막 안팎으로 퍼져 나가는 복도를 따라 걷는 느낌이 이채롭다. 전망대 반대편 홍보 공간에선 인천공항 대형 지도와 모형, 공항의 발자취 등을 살펴볼 수 있다.

△ 제2여객터미널의 미술작품들

터미널 곳곳에 설치된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도 좋다. 제1터미널이 그동안 ‘문화 공항’을 강조했다면, 제2터미널은 ‘미술 공항’을 내걸었다. 면세구역과 일반구역에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16종을 54곳에 설치했다. 조각·벽화·비디오설치작품·모빌 등 다양하다. 일반구역에선 야외 설치 작품을 포함해 6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동·서 에스컬레이터 옆, 1~4층 높이의 트인 공간에 각각 설치된 2점의 대형 모빌이다. 높이 15m, 너비 10m 규모의 파란색 모빌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 중 하나인 그자비에 베양의 작품이다. 스스로 회전하며 다양한 각도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바라보면, 푸른 별 흩어진 우주 공간을 통과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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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대형 모빌 작품. 프랑스 그자비에 베양의 ‘그레이트 모빌’이다.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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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터미널의 공연 공간인 그레이트홀 천장에 설치된 한글 자모 설치미술(키네틱, 강희라 작)도 인상적이다. 색상이 바뀌면서 위아래로 움직이도록 한 작품이다. 야외 조각 작품으로는 공항 입구 도로변에 세워진, 가방 멘 남성과 캐리어를 끄는 여성 여행자 입상(이종경·박종빈·최종운 작)이 대표적이다.

△ 제2여객터미널 실내정원 ‘에너지 코어’

공항 터미널엔 쉴 만한 정원도 여러 곳 있다. 제2터미널은 조경 면적을 1터미널보다 2배 이상 늘려 마치 야외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 많다. 교통센터 철도·버스 통합승차장 위쪽 1층의 ‘에너지 코어’라 부르는 공간이 대표적이다. 벤자민고무나무·대만고무나무 등 커다란 나무들과 수풀 사이에 의자들과 나무계단을 배치해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고개 들어 천장 쪽을 올려다보면 태양광 전지가 설치된 반투명 지붕이 아득할 정도로 멀게 느껴진다. 그만큼 공간이 넓다. 이곳을 찾는 이도 많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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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코어엔 대만고무나무 등 다양한 식물을 들여 놓았다.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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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여객터미널 공연장 ‘밀레니엄홀’

시간 맞춰 꼭 가볼 만하다. 1터미널 중앙 지하층부터 3층 높이까지 트인 공간 밑 밀레니엄홀 무대에서 매일 오후 3차례, 30분씩 공연이 펼쳐진다. 3월에는 아카펠라 그룹 ‘프리티’, 3인 어쿠스틱 밴드 ‘서역신 밴드’, 팝페라그룹 ‘하니엘’ 등의 공연이 열린다. 무대 앞 객석 의자에 앉아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위층 난간에서 무대 전체를 내려다보며 감상하는 맛도 색다르다.

인천공항 두 터미널에서는 올해 약 4000회의 크고 작은 공연이 계획돼, 일반구역과 면세구역 곳곳에서 매일 진행된다. 밀레니엄홀은 일반구역 공연 무대 중 대표적인 곳이다. 상설공연 말고도 연 4~5회 정기공연이 벌어지는 장소다. 정기공연은 규모가 크고 출연진도 다채로워 인기를 끈다. 오는 29~31일에는 올해 두번째 정기공연으로 ‘인천공항 개항 17돌 기념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2터미널 일반구역의 공연 무대 그레이트홀 공연 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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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밀레니엄홀에서는 매일 오후 3회씩 공연이 벌어진다.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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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과 힐링, 찜질방과 캡슐호텔

공항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졌다면 느긋하고 오붓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 제1터미널 교통센터 지하 1층 동쪽에 ‘스파 온 에어’가 있다. ‘씨제이(CJ)푸드빌’이 운영하는 사우나·찜질방으로, 기존의 사우나 시설을 호텔 사우나 수준으로 재단장해 이달 초 문 열었다. 월풀 욕조 욕탕에 1인용 샤워부스, 황토방·편백나무방 등 발한실(사우나), 남녀 휴게실, 공용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다. 남녀 공용 휴게실에는 소파와 의자들이 놓여 있다. 샤워 3시간에 7000원, 샤워·찜질 4시간에 1만원, 12시간에 2만2000원. 담요 대여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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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1층의 캡슐호텔. 워커힐호텔&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시간제 숙박시설이다. 이병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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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편하게 쉴 수 있는 캡슐호텔도 있다. 찜질방과 마찬가지로 새벽 비행기를 타는 여행자들에게 요긴한 시설이다. 워커힐호텔&리조트가 운영하는 캡슐호텔 ‘다락휴’가 제1, 2터미널 교통센터 2곳에 있다. 각각 60개의 다양한 객실을 갖췄는데, 크기는 작아도 음악·영화 감상용 블루투스 설비에 헤어드라이어 등을 갖춘 알차고 깨끗한 휴식처다. 3시간 이용 기준 ‘싱글 룸’ 2만3100원, ‘더블 룸’ 3만1500원, 샤워실 갖춘 ‘더블 룸’ 3만6000원. 화장실 딸린 객실은 없다. 1~2분 거리의 공용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제2터미널 다락휴의 공용 샤워실은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이용(30분 8000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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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글·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인천국제공항 찾아가기>

서울역에서 떠나는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이용하는 게 빠르고 편리하다. 인천국제공항까지 직통(무정차) 열차가 4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제1여객터미널을 거쳐 제2터미널까지 간다. 2터미널까지 51분 소요. 9500원. 일반열차는 10~15분 간격으로 다닌다. 1시간6분 소요. 4850원.

각 지역을 연결하는 리무진과 노선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차를 손수 운전해 갈 경우 영종대교(인천공항고속도로)나 인천대교(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통행료는 소형 승용차 기준, 영종대교 쪽이 왕복 6600원, 인천대교 쪽은 1만1100원이다. 인천공항 주차요금은 기본 30분에 1200원, 추가 15분당 600원. 하루 주차료는 2만4000원이다.

공항 탐방의 출발점은 제1, 제2 터미널 어디라도 무방하다. 두 터미널을 잇는 무료 왕복버스가 있기 때문이다. 두 터미널 3층에 승강장이 있다. 7분 간격 운행, 15~18분 소요. 두 터미널을 둘러본 뒤 자기부상열차(제1터미널 교통센터)를 탈 생각이라면 먼저 제2터미널로 가는 게 좋다.

인천국제공항

2001년 문 연 대한민국의 대표 국제공항이자 동북아시아 허브공항. 지난 1월18일 제2여객터미널을 개장함. 2017년 1년간 36만회의 항공기 운항으로, 여객 6208만2032명, 화물 290만t의 운송을 기록함. 인천국제공항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코드는 ‘ICN’.

글·사진 이병학 선임기자 leebh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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