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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낭만의 여수]시원한 바람-붉은 하늘… 황홀하게 펼쳐지는 53㎞ ‘갯노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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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화정면 잇는 화양반도… 내년이면 53.1km 모두 연결

“자연경관 최대한 살리면서 개발, 진정한 힐링 주는 쉼터 꿈꿔”

동아일보

전남 여수 화양반도는 붉은 노을과 해안선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여수시 율촌면에서 화양면까지 이어지는 여자만 갯노을길을 붉은 노을을 보며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갈수 있는 힐링코스다. 여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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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화양반도는 붉은 노을과 갯벌, 올망졸망한 섬과 해안선으로 유명하다. 여수 곳곳에 개발 바람이 불었지만 화양반도는 고즈넉한 어촌 풍경과 때 묻지 않은 연안이 살아있다.

여수 서쪽 해안인 화양반도는 전남 고흥과 순천에 접해 있다. 여수 사람들은 서쪽 해안이 여수시 율촌∼소라∼화양∼화정면에 걸쳐 있지만 화양면 면적이 가장 넓고 해안선 길이가 가장 길어 통상 화양반도라고 부르고 있다.

여수시는 율촌∼화양면까지 여자만 갯노을길 53.1km를 조성하고 있다. 탄성을 자아내는 붉은 노을을 보면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거나 도보로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여자만 갯노을길은 율촌면 상봉리에서 시작한다.

갯노을길 1구간은 소라면 장척마을까지 이어지는 11.2km 구간으로 일명 ‘소뎅이길’로 불린다. 소뎅이는 율촌면 봉전(鳳全)마을의 옛 이름이다. 마을 앞 해변 끝에 솥뚜껑 모양의 섬이 있어 솥뚜껑의 방언인 소뎅이에서 길 이름을 땄다. 해질 녘 소뎅이에서는 바다와 맞닿은 노을이 장관이다.

갯노을길 2구간은 소라면 장척마을에서 가시리습지까지 15.5km 구간이다. 갈대밭이 유명한 가시리습지는 국립습지센터 조사 결과 생물의 다양성과 경관가치 등 각종 지표에서 최고점을 획득할 정도로 생명력이 넘친다.

갯노을길 3구간은 소라면 가시리습지에서 화양면 장수리까지 23.3km 구간으로, 섬 숲길로 불린다. 구간 중간에 황홀한 낙조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감도마을이 있고 숲 속 전망대와 해안가 전망대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갯노을길에는 서너 곳의 단절구간이 있다. 2019년까지 율촌면 상봉리, 화양면 이목리 등 3곳에 해상덱이 완공되면 갯노을길이 단절구간 없이 전부 연결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갯노을길이 전부 연결되면 시원한 바람과 붉은 노을을 보며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양(華陽)이란 지명은 옛날에 말을 기르던 목장(牧場)에서 유래됐다. 화양에는 조선시대 백야곳이라는 목장이 운영됐다. 목장 명칭은 임진왜란 이후 곡화목장으로 바꿨다. 말이 뛰어 놀던 곡화목장 자리에 아름다운 둘레길이 조성됐다. 둘레길은 5개 코스에 16.3km다.

박은규 화양면장은 “곡화목장 둘레길은 역사성이 있는 데다 해안경관도 뛰어나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양면 옆 화정면은 주민 2800명이 개도, 낭도 등 유인도 15곳에 흩어져 산다. 화정면은 섬으로만 이뤄져 있어 아직 개발과는 거리가 멀다. 화양면은 소라∼화양을 잇는 국지도 22호선(2018년)과 고흥과 여수를 잇는 국도 77호선(2020년) 개통을 앞두고 대규모 체험 관광시설이 조성된다. 이들 도로는 낭만콘텐츠와 해양관광으로 대표되는 옛 여수 도심과 돌산도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양면 용주리 일대에는 국제적인 관광리조토 수준의 여수오션퀸즈파크가 2020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여수오션퀸즈파크는 관광과 휴양을 겸한 복합리조트로, 호텔과 뽀로로 테마파크, 매직파크, 드라마영상박물관, 키즈클럽 등을 건립한다.

화양면 나진리 일대에는 지프 와이어와 챌린지 코스, 숲 체험 등 다양한 모험시설을 비롯해 호텔과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챌린지파크가 2022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화양면 나진리에는 귀촌농가 70가구가 분재마을을 조성해 귀촌바람도 불고 있다. 최종선 여수시 부시장은 “화양반도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면서 개발해 관광객에게 진정한 힐링을 주는 쉼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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