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생생건강 365] 혀의 통증, 갈라져서 그런 건가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혀의 화끈거림과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종종 대하게 됩니다. 입이 자주 마르며, 금속성의 맛이 느껴지며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고 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혀를 거울에 비춰보면, 혓바닥이 갈라져 있어 암 공포증과 같은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혀를 비롯해 입 안에 염증과 같은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화끈거리는 통증이 지속되는 질환을 ‘구강작열감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주로 폐경기의 여성에게 나타나지만 가끔 젊은 여성과 남성에게도 발생합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들의 혀를 살펴보면 갈라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균열설이라고 하며, 동의보감에서는 ‘설혈’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혀 갈라짐이 혀 통증의 원인일까요.

혀 갈라짐은 혀 표면의 갈라진 틈이 늘어난 양성의 상태로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노화, 유전적ㆍ환경적 요인 등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랜 기간 침 분비가 줄어들어 혓바닥의 점막이 위축되거나 갈라지게 되면 자극에 민감해진 상태가 되므로 이차성의 국소적 원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혀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입안 점막의 염증, 곰팡이 균의 감염, 당뇨와 같은 질환 등의 검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구강건조증은 직접적으로 혀 통증과 관련이 있으므로 침 분비가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침 분비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민감성이 높아진 신경 상태를 개선시키며, 저하된 대사 기능을 보강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국소적 미세 순환을 도와 통증을 조절하는 침(針) 치료, 침 분비를 돕고 화기를 내리는 한약을 적절히 활용하면 치료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입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

kty@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