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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14. 골전도 기술로 UI 상상하면 창업 기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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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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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골전도 기술로 새로운 UI 상상하면 창업 기회가 보인다

선글라스나 반지가 순식간에 나만의 이어폰과 마이크로 바뀐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요즘 존재하는 기술이다. 골전도 기술은 이미 2000년대 초반에도 많이 회자된 기술이다. 2000년대 말에 골전도 헤드셋 음성 파형을 분석한 경험이 있지만 상용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골전도 기술은 웨어러블 기기의 무한 변신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이미 많은 스타트업이 뛰어들고 있는 골전도 기술은 미래 유망 창업 분야이고, 상상하는 만큼의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 제로아이는 최근 킥스타터에서 목표 금액의 약 5배를 모금하며 화제가 됐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 모자는 겉보기엔 평범한 모자 같지만 이 모자를 쓰고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면 나에게만 음악 소리가 들리고, 전화가 오면 통화도 가능하다. 모자 안쪽에 골전도 스피커가 내장돼 있다. 대체로 소리는 공기 진동을 통해 우리 고막으로 전달되지만 골전도 기술은 사람의 뼈와 근육을 통해 고막을 거치지 않고 소리를 전달한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골전도 방식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뼈를 통해 소리가 전달되기 때문에 오직 당사자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귀 주변의 연골에 부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 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야외 활동을 할 때 좀 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골전도 기술은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창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 홍콩 스타트업이 개발한 신개념의 스마트 반지에는 마이크와 골전도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서 스마트폰과 연동시킨 후 반지를 귀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 구글 어시스턴트 등 음성 인식 비서와도 연동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번역, 음성 검색 등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곧 출시 예정인 국내 스타트업의 스마트 시곗줄 역시 골전도 기술을 활용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손가락을 귀에 대면 진동으로 고막에 소리를 울려 줘서 통화가 가능하다.

골전도 기술을 활용하면 안경도 첨단 웨어러블 기기로 바뀐다. 구현 방식은 안경테 다리에 골전도 스피커를 내장하는 것이다. 이어폰을 끼지 않아도, 안경테를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음악 감상과 전화 통화는 물론 내비게이션 및 시간 알림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도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기반의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어서 조만간 안경을 통해 알렉사에게 바로 명령하거나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골전도 기술의 활용 영역은 더 다양하다. 골전도를 이용한 보안 인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는 골전도 스피커를 활용, 인간 두개골이 만들어 내는 소리로 사용자를 판별하는 생체 인증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상용화된다면 지문, 성문, 홍채, 안면, 정맥 인식에 이은 새로운 보안 인증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페이스북은 골전도 기술을 활용, 피부를 통해 언어를 전달하는 하드웨어(HW)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술이 개발된다면 피부를 통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벤처 1세대 기업가는 있는 기술로 시장을 설계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티브 잡스나 엘론 머스크처럼 먼저 제품과 서비스를 상상하고 구현해 나가는 시대다. 골전도 기술도 누군가의 상상을 현실화해 주는 기술이다. 창업에 대한 상상의 폭을 더 넓혀 보자.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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