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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15. 애그리테크, 무한한 창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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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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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애그리테크, 무한한 창업 시장을 열 수 있다.

스마트팜 식물공장 기술을 갖춘 포르투갈 스타트업 쿨팜의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하면서 애그리테크(농업테크) 조사를 많이 진행했다. 단순히 푸드테크 한 부분 확장으로만 생각해 온 애그리테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4차 산업혁명 모든 키워드가 적용되는 분야다.

액셀러레이팅을 하면서 애그리테크가 대규모 투자를 수반해야 한다는 선입견도 없어졌다. 3D프린팅과 오픈소스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R&D 투자 진입 장벽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농업의 불편한 요소를 해결하는 상상력이 바로 창업 시작이 된다. 서비스를 상상하고 시장을 타진하면 기술은 구현하기만 하면 되는 세상이다.

애그리테크를 이끌 첫 번째 주인공은 인공지능(A)과 농업 서비스 로봇이다. 미국 업체가 공개한 자율 주행 트랙터는 운전석이 아예 없다. 이 무인 트랙터는 스스로 작물을 심고 수확을 할 수 있다. 레이더, 영상카메라, GPS 등을 탑재해 장애물을 만나면 멈출 수 있다. 농부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트랙터를 원격 제어하면서 작업을 감독하는 방식이다.

AI를 갖춘 농업 로봇도 등장했다. 시앤드 스프레이라는 이름의 AI 상추 로봇은 탑재된 카메라가 비전 인식을 통해 상추 위치를 인식하고, 필요한 만큼 제초제를 정확히 뿌린다. 사람이 직접 뿌릴 때보다 농약 사용량을 90%나 줄일 수 있다. 이미 유럽 화훼 농가에서는 센서가 탑재된 로봇들이 서로 협조해서 꽃을 심고, 운반 작업까지 돕고 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도 1시간에 800평 제초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농업용 로봇을 개발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빅데이터 기술이다. 구글이 투자한 농업 빅데이터 업체 파머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다양한 농가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언제 씨앗을 뿌려야 할지, 어떤 작물을 심으면 좋을지 등을 알려준다. 경험이나 느낌으로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체계를 갖춘 농사가 가능해지고, 여기에 드론 기술까지 접목할 수 있다. 드론 센서가 농작물을 모니터링하고 이 데이터를 통해 수확 시기를 파악하는 기술이 이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이 미래 식량 위기 해결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미래 농업을 이끌 세 번째 기술은 스마트팜 식물공장이다. 세계 최대 규모 도심형 식물공장 에어로팜은 7층 높이 공장에 선반을 층층이 쌓아 연간 1000톤 채소를 생산한다. 식물 상태를 인식하는 센서와 데이터 분석을 위한 알고리즘 등 다양한 IT가 적용돼 있다. 이런 스마트팜은 계절과 관계없이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고, 도시 소비자에게 빠르고 안전하게 농작물을 공급할 수 있어 미래 농업의 꽃으로 각광 받고 있다. 소프트뱅크로부터 무려 2000억원을 투자받은 미국 스타트업 플렌티는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벽면 재배 시스템을 개발했다. 식물공장 벽면에 파이프를 설치하고, 내부에 카메라와 센서 등을 탑재해 습도와 온도를 자동 점검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생산량을 무려 350배까지 늘릴 수 있다. 스마트팜 발전은 작물 종류까지 다양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미국 MIT 미디어랩이 연구하고 있는 일명 푸드 컴퓨터는 식물 재배에 필요한 모든 환경 요소를 관측 제어할 수 있어 각 채소의 미세한 맛과 색감까지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 규슈 딸기 맛을 내고 싶다면 일본 규슈 지역과 같은 햇빛, 온도, 대기 성분 데이터를 입력해서 식물을 기르는 것이 가능하다. 상용화가 된다면 프랑스 보르도 지방 포도 맛을 재현한 포도를 세계 어디서나 만들어 먹는 시대도 열 수 있을 것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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