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첫 타이틀 도전하는 새 얼굴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20경기 일정의 21%를 소화한 KBO리그. 개인 타이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타자 8개 부문의 1위는 4명의 얼굴로 도배돼 있다. 도루 부문은 올해도 박해민(삼성)의 독주다. 박해민은 4연패에 도전한다.

한때 로맥(SK)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았으나 유한준(kt), 최정(SK)이 지분을 확장하고 있다. 로맥은 타점 부문만 1위다. 유한준과 최정은 각각 안타, 홈런에서 타이틀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매일경제

LG 소사는 2017년까지 통산 평균자책점이 4.46이었다. 올해는 6경기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6번째 경기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타자와 다르게 투수 부문 경쟁은 흥미롭다. 첫 타이틀에 도전하는 ‘새 얼굴’이 많다.

올해도 외국인선수가 강세다. 평균자책점(소사·LG), 승리(후랭코프·두산), 탈삼진(샘슨·한화) 부문 1위는 외국인선수다.

2012년 이후 평균자책점 1위는 2015년 양현종을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선수가 차지했다. 그리고 2013년 찰리를 빼고는 1년차 수상자가 없다. KBO리그 적응을 마친 ‘구관’이 대세였다.

올해도 평균자책점 1위는 7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소사다. 올해 등록된 외국인선수 중 니퍼트(8년차) 다음으로 KBO리그 경험이 많다.

소사는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이 4.46이었다. 첫 시즌이었던 2012년 3.54가 가장 낮았다. 하지만 올해 환골탈태했다. 6경기 평균자책점이 0점대(0.88)다. 2위 후랭코프(1.85)와도 차이가 크다. 41이닝 동안 8실점을 했다. 자책점은 4점이었다.

2017년에도 초반 5경기에서 짠물 투구(1.06)를 펼쳤으나 6번째 경기(3이닝 6실점)에서 크게 흔들렸다.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올해는 상당히 안정돼 있다.

소사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수상할 경우, LG가 창단한 뒤 첫 번째 주인공이 된다. 전신 MBC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1983년 하기룡(2.33)이 유일하다.

소사의 강점은 이닝이터다. 3시즌 연속 18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2017년 완투(2번) 1위였다. 올해도 그 강점은 유효하다. 5경기 연속 7이닝이다. 첫 경기도 6이닝이었다. 소사만큼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한 외국인투수는 없다.

올해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인 후랭코프와 샘슨은 뚜렷하게 족적을 남기고 있다. 후랭코프는 신입 외국인투수 중 가장 인상적이다. 6경기에서 5승을 챙겼다. 무패다. 소사, 산체스(SK)도 패전이 없지만 후랭코프는 이 둘보다 2승을 더 거뒀다

후랭코프는 최근 들어 볼넷(16개·6위)이 늘고 있으나 WHIP가 1.00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이 0.155(1위)다. 1경기 최다 피안타가 5개(1일 수원 kt전)일 정도다. 1.17까지 낮췄던 평균자책점이 1.85까지 올랐으나 여전히 그는 두 번째 자리에 위치해 있다.

샘슨은 탈삼진 부문에서 46개로 1위다. 25일 광주 KIA전에서 1경기 최소 탈삼진(5개)을 기록하면서 윌슨(43개·LG)과 간극이 좁혀졌다.

볼넷(20)이 많으나 배 이상으로 많은 탈삼진이다. 샘슨의 특징이다. 미국 무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샘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91⅔이닝 84탈삼진 56볼넷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748⅓이닝 780탈삼진으로 이닝당 탈삼진이 1개를 넘었다.

샘슨의 올해 이닝은 32⅔이닝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12.67로 윌슨(10.75)보다 많다. 적어도 그의 탈삼진 능력은 KBO리그에서도 통하고 있다.

매일경제

넥센 김상수는 올해 불펜 자원 중 으뜸이다. 평균자책점 0.00 9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약점이라면 출전 기회가 적다는 것. 경쟁자 LG 김지용보다 5경기가 적다. 사진=김재현 기자


외국인투수가 모두 선발투수로 활동하는 터라 세이브 및 홀드 부문은 국내투수로 가득하다. 그 가운데 정찬헌(LG)과 김상수(넥센)가 각각 세이브, 홀드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을 꿈꾸고 있다.

정찬헌은 2009년 10홀드로 이 부문 10위에 오른 게 유일한 톱10 성적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오래 전부터 LG의 뒷문을 책임질 후보였다. 그리고 올해 만개했다.

두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아홉 번이나 세이브를 성공했다. 21일 마산 NC전 이후 팀의 8경기 중 4경기에 나가 모두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우람(8세이브·한화), 함덕주(7세이브·두산)와 경쟁에서도 한 걸음 치고 나갔다.

정찬헌은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17년의 7개. 지난해까지 통산 13세이브에 그쳤던 그는 이미 ‘커리어 하이’다. 나아가 2003년 이상훈(30세이브) 이후 15년 만에 LG 출신 세이브왕을 꿈꾸고 있다.

김상수는 2016년 21홀드로 3위에 올랐다. 팀 동료 이보근(25홀드)과는 4개차였다. 지난해 팀 사정상 마무리투수를 맡기도 했던 그는 올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장 빛나고 있다.

김상수는 불펜 자원 중 으뜸이다. 12이닝 동안 탈삼진 14개를 잡으면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00이다. 홀드도 9개로 1위다.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28일과 29일 고척 SK전에서 1이닝씩을 깔끔히 막으며 홀드 2개를 추가했다. 28일 경기는 일주일 만에 등판이었다.

김상수의 홀드왕 도전은 이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2년 전에도 전반기까지 17홀드를 기록했으나 후반기 4홀드 추가에 그쳤다. 경쟁도 치열하다. 김지용(8홀드·LG)이 1개차로 바짝 쫓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