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성희롱’서 ‘강간’까지…가해자로 지목된 국회의원도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지난달 3~5일까지 국회의원 및 보좌진 2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회 내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유 의원은 성공회대 ‘민주주의 연구소’와 함께 1818부의 설문지를 배포해 958부를 회수했다.
가장 흔한 피해는 ‘성희롱’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직접 피해를 입었다’는 답변이 99명(11.3%)이었고, ‘성희롱 피해를 보았거나 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338명(38.1%)에 달했다. 직접 피해자 중 여성은 97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인턴’이거나 ‘9급’일 때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이 76.8%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성희롱은 ‘근무 중(54.7%)’이거나 ‘퇴근 후(45.3%)’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고, 주로 ‘회관사무실(37.2%)’에서 ‘일상적으로(46.8%)’ 발생했다. 가해자는 대부분 고위직 남성으로 국회의원이 지목된 경우가 8건, 최상위 보좌진인 4급이 지목된 경우가 21건 있었다. 고의로 상대방의 가슴이나 엉덩이 등에 접촉하는 ‘가벼운 성추행’도 적지않게 일어났다. 응답자 291명(32.8%)은 가벼운 성추행을 간접 경험했다고 답했고, 61명은 직접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국회의원이 가해를 저지른 경우도 2건 조사됐다.
상대 뜻에 반해 키스를 하거나 성기를 접촉하는 ‘심한 성추행’이나 ‘강간 미수’ ‘강간·유사 강간’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다. ‘심한 성추행’을 직접 당했다는 응답은 13건으로, 이들 중 4명은 ‘일상적으로’ 심한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강간 미수’ 피해는 1건, ‘강간·유사 강간’ 피해는 2건 접수됐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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