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겨를] ‘셀프 웨딩사진’ 결심했다면 “사진부터 모아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경북 경주 대릉원 인근에서 남동생이 촬영해 준 류가연, 정동현씨의 웨딩 사진. 류가연 정동현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박함, 자연스러움, 개성’

전문가들은 요즘 셀프웨딩 사진을 이 세 단어로 정리한다. 예비부부들이 실속과 개성을 살린 ‘셀프웨딩’을 선호하면서 웨딩사진 또한 정형화된 화려함보다는 소박하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 예비부부가 자연스럽고, 개성 넘치는 웨딩사진을 찍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웨딩사진을 전문으로 찍고 있는 강창규(34) DK스냅 대표는 “셀프로 웨딩사진을 찍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사진자료 모으기”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진도 마찬가진데 그럴 땐 이미 셀프웨딩 선배들이나 전문가들이 촬영해 놓은 결과물을 찾아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스튜디오 사진이나 데이트스냅, 연예인 웨딩화보도 상관없고 보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모으면 된다”며 “특히 배경이 단조롭고 소품이 간단히 들어가는 것들이 따라 찍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자료를 모으면서 사진 속 커플들이 지은 포즈와 표정도 따라 해보면 촬영 때 덜 어색하다”는 팁도 귀띔했다.

강 대표는 사진을 모으다 보면 자연스럽게 찍고 싶은 콘셉트가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콘셉트에 맞는 촬영 장소를 정하면 되는데 욕심을 부려 너무 많은 장소를 정하기보다는 경주나 전주한옥마을처럼 동선이 비교적 짧으면서 한국적인 풍경과 자연경관 등이 있는 곳을 선택하면 다양한 사진을 수월하게 찍을 수 있다”며 “특히 이런 관광지에는 시간당 1만~2만원에 한복도 빌려줘 짐도 줄이고, 예산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촬영 시에는 포즈를 가이드 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미리 수집해둔 사진자료를 인쇄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촬영을 대신 해주는 지인이 없다면 삼각대와 타이머기능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 리모컨도 필수 준비물이다.

강 대표는 “셀프촬영의 경우 무엇보다도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찍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낯을 많이 가린다면 사람들이 뜸한 평일 낮 시간 때에 촬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야외촬영의 경우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다 보면 포즈와 표정이 굳거나 소극적으로 변해 좋지 않은 결과물을 얻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셀프웨딩 촬영 시 친한 친구나 가까운 지인 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며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어 친구들과 들러리 촬영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