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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밤마실의 계절, 호젓함 최강의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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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별이 빛나는 서울 ‘문화재 야행’

밤하늘 별빛과 달빛이 빛나는

정동야행과 고궁의 밤 행사

청계천 물빛이 빛나는 연등회까지

서울의 밤을 더욱 즐겁게

한겨레

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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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별빛과 우리 문화재만의 ‘운치’가 만난다. 올 한 해 전국에서 ‘문화재 야행’ 행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도 막이 올랐다. 청사초롱 아롱대는 ‘정동야행’에서 ‘고궁의 밤’ 정취를 따라, 청계천 물빛을 수놓는 ‘연등회’까지. 5월, 도시에 빛이 차오른다.

서울 대표 문화재 야행, 정동과 성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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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정동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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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문화재 야행’은 중구 정동에서 시작한다. 11~12일 이틀 동안 정동 일대에서 열리는 ‘정동야행’이 지난해보다 한층 더 속을 꽉 채워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구한말 외교의 중심이자 근대 교육의 태동지였던 정동의 역사를 되살려 ‘세계를 품고 정동을 누비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정동야행은 역대 가장 많은 38개 시설이 함께한다. 11일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12일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순화동천, 이화박물관 등이 야간 개방되며, 경향아트힐, 한국금융사박물관, 신문박물관, 국토발전전시관 등 4곳도 추가됐다. 덕수궁 고궁음악회, 중명전 월드뮤직콘서트, 순화동천 뮤지엄콘서트, 정동공원 정동연회 등 지난해 호평받은 ‘달빛아래 음악회’도 매시간 무료로 열린다. 밤 11시까지 덕수궁 돌담 따라 푸드트럭과 전통 디저트를 파는 ‘한컵마트’ 등 먹거리 시설도 들어선다. 세부 일정은 정동야행 누리집(culture-night.junggu.seoul.kr)에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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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문화재 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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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성북동 문화재 야행’도 호젓한 도시의 밤을 준비 중이다. 올해 성북동 문화재 야행은 6월22~23일 열린다. 한용운, 이태준, 이육사 등 문화예술인들의 집터와 흔적을 보존해 예술의 동네로도 꼽히는 성북동이다. 담박한 골목과 교교한 달빛이 어울려, 지난해에도 도시 여행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최순우 옛집, 길상사, 성북동 성당, 성북동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 이종석 별장, 정법사 등 성북동 대표 문화재 공간과 한국가구박물관, 성북구립미술관 등 문화 공간이 일제히 늦은 밤까지 문을 연다.

상반기 ‘고궁 야간특별관람’ 예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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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야간특별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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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한정 기간 문을 여는 ‘고궁 야간특별관람’ 행사도 상반기 개방을 시작한다. 지난 4월 행사 공지와 동시에 예약 마감한 ‘경복궁 별빛기행’ ‘창덕궁 달빛기행’ 행사는 회당 60~150명만 받아 탈락한 이들이 부지기수다. 이와 별도로 ‘고궁 야간특별관람’도 잇따라 개장 준비 중이니 날짜를 점검해보자. 먼저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행사가 5월20일~6월2일, 6월17일~30일 상반기에 두 번 열린다. 인터넷과 전화 예매, 현장 예매로 하루 4500명씩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11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인터넷은 옥션 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만 65세 이상은 전화(1544-1555)로 하면 된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리는 ‘명사의 밤’도 있다. 정관헌은 고종 황제가 커피와 차를 마시며 연회를 열었던 곳이다. 장소의 의미를 살려 해마다 봄가을에 인문학 강연 행사를 연다. 지난 9일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16일은 <책은 도끼다>를 쓴 박웅현 광고인이 ‘생활 인문학’을, 23일은 유현준 건축가가 저서의 제목과 같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주제로 현대 도시 공간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강연한다. 회별로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에서 사전 예약을 받으며, 예약을 못 해도 정관헌 앞 대형 화면(LED TV)으로 볼 수 있다.

빛과 소리의 향연, ‘연등회’와 ‘서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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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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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5월11~13일 사흘 동안 동국대와 종로, 흥인지문~종각사거리 일대에서 펼쳐지는 ‘연등회’도 볼거리다. 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부터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까지 이어진 유서 깊은 문화행사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를 내기도 했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으라”(自燈明法燈明)고 말했던 석가의 가르침이 생각날 만큼 성대한 연등 행렬이 서울 거리를 수놓는다.

서울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무형문화제 제29호 ‘서도소리’를 공연한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를 중심으로 민간에서 불리던 노래다. 얕게 탈탈거리며 떠는 소리, 큰 소리로 길게 뽑다가 갑자기 속소리로 떠는 창법 등 미묘한 장식음이 돋보이는 대신, 악보로 옮기기 어려워 오선보로 채보된 곡도 드물다고 한다. 서도소리 보유자 김광숙(12일), 이춘목(20일), 운보 김경배(27일)가 차례로 관객들을 만난다.

글·사진 전현주 객원기자 fingerwhale@gmail.com

사진 문화재청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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