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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주말 N 여행] 제주권: 신선이 사는 곳이란…한라산 방선문 계곡 가보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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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영산홍 활짝, 흔히 보기 어려운 비경…12∼13일 방선문 문화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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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선문서 즐기는 신선의 풍류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이번 주말(12∼13일) 제주는 토요일부터 비가 오다가 일요일 오전에 그치겠다.

주말 이틀간 국가명승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방선문 축제'가 열린다.

◇ 봄꽃 가득 방선문 계곡

흔히 볼 수 없는 지극히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경을 보면 '신선이 사는 곳이 이렇겠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무릉도원(武陵桃源), 선계(仙界), 별유천지(別有天地), 선경(仙境) 등 다양한 말로 신선이 사는 별세계를 표현한다.

제주에는 '신선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의 방선문(訪仙門) 계곡이 있다.

제주시로 흐르는 한천의 상류 지점으로 다채로운 모양의 바위들과 절벽이 절경을 이룬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백록담에서 선녀들이 목욕하는 동안 한라산 신선이 잠시 자리를 피하려고 방선문을 방문한다고 전해진다.

봄철 방선문 계곡에 피어난 영산홍 등 봄꽃들이 계곡 물에 비쳐 주변이 온통 꽃으로 덮인 아름다운 모습을 '영구춘화'(瀛丘春花)라고 부르며 제주를 대표하는 10대 절경인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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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길 따라 방선문 계곡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변 커다란 바위에는 이곳을 다녀간 문인, 묵객들이 새겨놓은 글이 곳곳에 있어 자연경관과 더불어 역사문화의 요소를 간직한 복합유산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2013년 방선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조선 정조 때 제주목사인 김영수(金永綏)는 신선을 찾아 이곳 방선문에 들렀던 감상을 환선대(喚仙臺·신선을 부르는 제단)란 시로 표현했다.

그는 '외딴 골짜기 드넓은 하늘과 땅(別壑乾坤大) 돌문에 세월은 한가로이 흐르네(石門日月閑) 빼어난 곳 없다고 말하지 말게(莫云無特地) 진정 하나의 신선산 있거늘(眞箇有神山)…(중략)…여기가 신선계인 줄 알겠네(知是在仙間)'라며 방선문 계곡을 찬양했다.

때마침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을 무대로 한 문화예술축제가 12∼13일 열린다.

올해 15회째를 맞는 방선문 문화예술축제는 '신선이 머무는 곳, 방선문!'이란 주제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영구춘화'를 만끽하며 풍류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축제 첫날인 12일에는 오라동민속보존회의 길 트기를 시작으로 제주어 말하기 대회, 제주도민 무사안녕 기원제인 전통제례식, 선비들의 시낭송과 단체별 경연 등이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풍류를 즐기던 옛 목사의 행차를 재현한 '제주목사의 영구춘화 봄나들이'와 신선 찾아가는 길 걷기 행사를 한다.

걷기 코스 중간에 가야금·장고·대금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작은음악회를 마련, 참가자들이 4.7㎞ 숲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도록 했다.

부대행사로는 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방선문 장원급제, 솔방울 소원지 달기, 신선과 바둑·오목 한판, 어린이 물물교환 장터가 열린다.

축제위원회는 방문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축제 기간 KBS제주방송국 후문에서 방선문 축제장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12일 12시 30분∼18시, 13일 9시 30분∼17시, 20분 간격)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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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선문 계곡서 조선시대 제주목사 행렬 재연
[연합뉴스 자료사진]



◇ 토요일 비 오다 일요일 그쳐

토요일인 12일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흐리다 비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20∼60㎜로, 비가 많이 오는 산지에는 10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6∼18도, 낮 최고 기온은 21∼23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13일은 기압골의 영향에서 벗어나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7∼19도, 낮 최고기온은 20∼22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1.0∼2.5m로 일겠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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