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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대한항공·진에어·인하대 사람들 함께 뭉쳐 “조양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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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역 광장서 2차 촛불집회

대한항공·진에어 직원·인하대 학생·교수 연대

조양호·조원태 부자…도피성 출장 의혹

박창진 전 사무장, 11일 병가 마치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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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과 시민들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한진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조 회장 일가에게 경영 일선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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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이하 직원연대)가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지난 4일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진행된 첫 촛불집회에 이어 8일 만에 다시 드는 촛불이다.

11일 직원연대 쪽 설명을 들어보면, 이들은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연다. 집회 사회는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행사 전문 진행자가 함께 맡는다. 이번 집회에는 대한항공 직원뿐만 아니라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전·현직 직원, 인하대 학생·교수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석자들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사쪽의 불법 채증에 대비해 ‘벤데타 가면'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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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지적한 2차 촛불집회 포스터. 사진


직원연대는 2시간 동안 진행될 2차 촛불집회에서 펼칠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이들은 땅콩 회항을 풍자하는 ‘땅콩 주머니 터뜨리기'와 대한항공 임원·간부급 인사들의 집회 감시 논란이 반복될 것에 대비해 사회자가 직접 그들을 부르는 ‘부장님 오셨어요?’ 행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단톡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관리자’는 집회 공지와 함께 ‘호소문’을 냈다.

관리자는 호소문에서 “2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있지만 직원들 힘만으로는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처벌을 이루기에 부족함을 느낀다”며 “국회는 재벌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할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노동법을 개정해 사기업인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서 철회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조씨 일가 폭력과 불법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하고 관세청은 조씨 일가 밀수 혐의에 대해 한치의 숨김 없이 철저히 조사하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진그룹 내부 거래로 총수 일가가 얼마나 부당이익을 챙겼는지 조사하고, 청와대는 ‘사람이 우선인 사회’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직원연대는 2차 촛불집회 이후에도 계속해서 집회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기사 : [더(the) 친절한 기자들] 노조와 거리두기…대한항공 촛불, 지속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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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아들 조원태 사장의 모습. 대한항공 제공


이런 가운데 ‘갑질’ 의혹으로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5월 중순께 미국행 로스앤젤레스(LA) 항공권을 예약했다고 알려지면서 ‘도피성 출장’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쪽은 “미국행은 항공사 경영자들 연례 행사인데, ‘물세례’ 갑질 사건이 터지기 전인 3월에 예약만 잡아 놓았던 것이다. 현재 출국 일정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양호 회장 일가는 불법 밀수와 각종 탈세 의혹을 받고 있지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외엔 출국금지 조처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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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일명 `땅콩 회황'과 관련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 사진은 2015년 병가를 끝내고 여객업무를 하러 출근하는 모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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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11일 오전 병가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출근했다.

앞서 지난 3월 박 전 사무장은 양성 종양으로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머리 종양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아픈척한다, 꾀병 부린다, 목 통증으로 업무 도움 요청한 일을 후배 부려 먹는다는 소문을 만들던 사내 직원들 비난이 난무했던 지난 시간의 흔적”이라고 적었다. 또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직위를 다 잃고, 마치 회사를 욕 먹인 사람처럼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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