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봄여행주간 추천 테마여행, 원주 출렁다리와 뮤지엄산
강원도 원주는 관광지역으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곳이다. 그런데 숲 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갤러리 '뮤지엄산'과 소금산 '출렁다리'가 인기를 끌면서 뜨는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인 이점때문에 부담없이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2018 봄 여행주간'을 맞아 TV속 촬영지 테마 여행으로 출렁다리와 뮤지엄산을 둘러보는 원주 당일치기 관광을 선택했다.
원주의 최대 히트상품은 소금산 출렁다리이다. 지난 1월11일 개통한 출렁다리는 116일만에 누적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일 관광공사와 로케이션매니저 김태영씨가 기획한 원주 특별 테마여행의 첫 일정도 이 출렁다리에서 시작됐다.
이날 소금산 일대는 비바람과 우박이 몰아치는 궂은 날인데도 출렁다리를 건너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갑자기 늘어난 관광객들 때문에 곳곳에 식당과 편의시설을 지으려는 공사가 진행중이었고, 평일 낮인데도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가 주차장을 매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지상 100m 높이에 있는 소금산 암벽 봉우리 2개를 연결해 만든 이 다리는 길이 200m, 폭 1.5m로 걸음걸이에 따라 출렁거려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며 주변을 보면 소금산 일대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구멍이 송송 뚫린 바닥을 내려다 본다면 놀이기구를 탄 것 처럼 아찔함을 느낄 것이다. 다리를 건너는 중간에 굵은 우박이 내리면서 세찬 바람이 불었지만 관광객들은 오히려 다리가 출렁이면서 남다른 스릴과 재미를 느끼며 즐거워했다.
출렁다리가 중장년층 단체 관광객들을 타킷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 갤러리 '뮤지엄산'은 건축과 미술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면서 원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한솔오크밸리의 해발 275m 산속에 자리한 뮤지엄산은 건물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심혈을 기울여 건축했다. 건축주인 한솔제지가 안도 다다오의 창의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외신에도 여러차례 보도될 만큼 건물 자체가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단 갤러리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거대한 붉은 조각 작품이 반기면서 동화 속 세계로 드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노출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했던 안도 다다오는 이 갤러리에서는 해미석, 파주석, 귀례석 등 한국의 돌을 이용해 벽면을 꾸며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갤러리 주변을 물로 채워서 아름다운 산세를 물에 비치게 만들었고, 멀리서보면 건물 자체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부도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공간을 신비스럽게 배열했다. 갤러리 곳곳에 큰 창문과 의자를 배치해 자연 경관을 보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만들었다.
관광공사는 뮤지엄산에서 '알쓸신잡'에 출연한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의 초청 강연도 진행했다. 참여 시민들은 건축이 인간의 삶과 아이들의 성장 및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유 교수의 강연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이어 뮤지엄산의 최예준 학예실장과 함께 갤러리를 투어하면서 이날 일정을 마쳤다.
13살 쌍둥이 남매를 데리고 원주 투어를 한 김민선(43 서울시 동작구)씨는 "날씨가 우박이 내리고 악천후라 걱정했는데 너무 알차게 하루를 보냈다"며 "안도 다다오의 건물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의 다른 건물들도 찾아볼 생각이다. 유명 교수님의 강연도 듣고,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온 이정규(21)씨도 "건축 공간을 이해하면서 보니 더 유익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며 "갤러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운이 많이 남는다. 원주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원주 출렁다리와 뮤지엄산은 KTX 경강선 만종역에서 하차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서울역에서 만종역까지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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