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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길따라 멋따라] 키위농장 일손 태부족…뉴질랜드서 알바와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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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다 두배 높은 시급 등 매력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사람 보다 양이 더 많은 나라.

짙푸른 초원 위에 하얀 양 떼가 그림 같은 나라.

멸종 위기에 놓인, 날지 못하는 새 '키위'와 특산품인 과일 '키위' 덕분에 키위라는 애칭을 얻은 뉴질랜드.



이곳을 여행해야 할 새로운 이유가 생겼다. 바로 새콤달콤한 맛으로 사랑받는 키위 때문이다.

현지 신문인 뉴질랜드 헤럴드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에서 일손 부족으로 키위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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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 오브 플렌티의 망가누이 해변(양현택 대표 제공)



베이 오브 플렌티는 뉴질랜드 북섬 지역으로 뉴질랜드 키위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일손 부족은 아이러니하게도 키위 작황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의 1억2천만 트레이보다 대폭 늘어난 1억4천200만 트레이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돼 현지에서는 손이 없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뉴질랜드 사회개발부는 한시적으로 다음 달 8일까지 관광비자(Visitor Visa)를 가진 사람도 농장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관광비자 소지자라도 뉴질랜드 이민성에 170 뉴질랜드달러를 내면, 최대 6주간 키위 농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한국의 최저임금을 훨씬 상회하는 일당으로 젊은 여행자를 유혹하고 있다.

키위 농장의 시급은 평균 18∼21 뉴질랜드달러로 한국 최저임금의 두 배 가량 된다. 수확이 끝난 뒤 포장과 선과 작업 등에도 일할 사람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질랜드 당국은 모두 1천200여 명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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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을 앞둔 키위(픽사 베이)



현지인들에 따르면 일손 부족은 키위 농장뿐만 아니라 사과 주산지인 북섬 아래쪽의 호크스 베이의 사과농장도 마찬가지다.

이러다보니 일자리를 구하기가 전 보다 쉬워졌지만 환상은 금물이다. 농장 일이 고된 만큼 육체적, 정신적으로 단련이 돼 있지 않으면 힘들다. 숙소도 농장 지역에 있기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한시적인 데다 취업할 수 있는 지역이 키위 농장에 한정돼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나이 제한이 없다는 점은 워킹 홀리데이 보다 매력적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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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는 전기 스위치만 넣으면 바로 바비큐가 가능하다.(양현택 대표)



타우랑가 유학원 양현택 대표는 "최근 키위농장의 일손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유학과 무관하게 이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양현택 대표는 "앞으로도 일손 부족이 예상된다"며 "매년 4∼6월 뉴질랜드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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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모아 비치의 석양(성연재)



◇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은?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은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 같은 청정지역이다. 중심도시는 타우랑가 시티.

인구 13만 명의 타우랑가 시티는 뉴질랜드에서 인구 증가율과 GDP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최근 한국인 유학생도 급증했다.

한국에서는 수년 전 TV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소개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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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프로그램에 나온 파파모아 비치의 캠핑(성연재)



마운트 망가누이 해변과 해발 200m에 불과하지만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마우아오 산에서 내려보는 전망이 기가 막히다. 뜨거운 온천이 샘솟는 바다 풀과 파파모아 해변 등 흰색 모래 해변도 놓쳐선 안될 곳이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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