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4 (화)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18. 서비스 로봇, 로봇시장 활성화 열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자신문

18. 서비스 로봇, 로봇시장 활성화한다

지난 2000년에 국내 처음 등장한 청소 로봇은 생각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서비스 로봇 미래 시장 가능성을 높였다. 당시 벤처기업 한울로보틱스 창업자를 대덕밸리에서 종종 만나 시장 미래에 관해 토론하던 기억이 난다. 이후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발전을 거듭했다.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시장 관심도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서비스 로봇 확산 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도 적용 사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로봇이 은행에서 금융 상품을 안내하고, 음식을 서빙하고, 경찰관 업무를 돕는 것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 모습이다. 그만큼 각 분야에서 스타트업 창업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두바이에 등장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형태 로봇경찰관은 안면 인식을 통해 악수와 경례를 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범죄 정보를 조회하거나 길 안내도 가능하다. 6개 국어가 가능한 이 로봇은 경찰관 서비스 업무를 상당 부분 덜어 주고 있다. 이처럼 서비스 로봇이란 공공시설과 다양한 매장에서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AI 발전으로 음성·감정 인식이 가능해지고, 지능형 이동 기술 등이 접목되면서 활약이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가장 유명한 서비스 로봇은 세계에 2만대가 팔린 소프트뱅크의 페퍼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서점, 백화점은 물론 은행 금융상품 안내 창구에 배치돼 다양한 안내 업무와 손님 응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LG전자의 안내 로봇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서비스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에 진출했다.

사람과 상호작용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면 로봇 서비스의 질도 더욱 높아진다. 최근 특수 영역에서 전문 능력을 펼치는 서비스 로봇도 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로봇 바리스타 카페에는 로봇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봇 바리스타는 6개 관절을 움직여서 정확하게 음료를 제조하고 시간당 최대 90잔, 하루에 2000잔까지 음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바텐더 로봇이 활약하고 있다. 이 로봇은 18가지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고, 손님이 원하면 스스로 창안한 칵테일도 만들어 낸다.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 웨이터 연구도 활발하다. 이미 중국 화웨이가 서빙로봇 시제품을 개발해 선보인 바 있다. 최근 인도에 문을 연 레스토랑에서는 목에 스카프까지 두른 로봇 웨이터들이 음식을 손님들에게 직접 날라 준다.

주차 고민을 해소시켜 줄 밸릿 파킹 전문 로봇도 등장했다. 프랑스 드골 공항에는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밸릿 파킹 로봇이 적용되었다. 이 로봇은 스스로 자동차를 들어 올려서 주차장까지 끌고 가고, 빈 공간을 찾아서 안전하게 내려놓는다. 스스로 주차 공간을 판단해서 관리하기 때문에 기존 주차장 공간 효율을 50%나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태국의 한 종합병원에는 로봇 간호사가 등장했다. 서비스 로봇은 의료진 수고를 덜어 주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병원 내 문서나 약을 전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도 자율주행 운반로봇 고카트를 통해 의약품 배달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일본과 미국의 많은 호텔에서는 손님 룸서비스를 수행하는 서비스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물론 아직 한계는 있다. 최근 영국 식료품점에서는 페퍼 로봇이 해고되기도 했다. 손님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등 서비스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을 통해 창업자가 잘 알고 있는 영역에 대해 서비스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해 나간다면 분명 새로운 창업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