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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블록人터뷰] "ICO, 특정 국가 혼자 막을 수 있는 것 아냐"...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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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공개(ICO)라는 새로운 기업 자금조달 방식이 각광받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행정개혁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블록체인을 기존 산업에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블록포스트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리더 '블록人'들을 만나 블록체인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블록체인 생태계는 또다른 모바일 생태계가 될 것이고 이미 안드로이드나 iOS 같은 플랫폼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 이오스 등이 등장하고 있다. 이 환경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같은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집중하겠다."
네오플라이는 국내서 가장 활발히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회사다. 국내 대표 게임기업 네오위즈에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액셀러레이터로 출발한 네오플라이는 지난 3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업투자에 나서고 있다.

30일 만난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는 "검증된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게임 프로젝트 '프렉탈'을 비롯해 TTC프로토콜, 코스모체인 등에 투자를 단행한 권 대표는 조만간 몇몇 투자 소식을 더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사업계획을 담은 백서 외에는 ICO 기업을 검증할 수 없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직접 기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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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특정 국가가 막을 수 있는 것 아냐"
권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은 직접 ICO 기업들을 만나고, 그들의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 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ICO 참여나 투자 소식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한국 정부가 ICO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이 쉽사리 ICO에 참여하거나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일반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하루빨리 ICO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ICO를 특정 국가가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관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일반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오스 플랫폼 가능성 보고 BP선거 출마"
특히 네오플라이는 내달 2일 메인넷이 공개되는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에 주목하고 있다. '이더리움' 플랫폼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정보처리속도를 '이오스'가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네오플라이는 '이오스' 블록생성자(BP) 선거에도 출마했다.

그는 "이더리움의 문제점을 개선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오스에 관심을 가졌고, 이오스가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구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선거에도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대표는 BP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미 수년전부터 이오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해외 팀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지난 3월 출마를 결정한 네오플라이가 당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권 대표가 출마를 결심한 것은 선거전만으로도 얻을 것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네오플라이는 이오스 플랫폼의 성능과 보안을 테스트하고, 커뮤니티를 지원하면서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쌓고 있다.

■"결국 서비스가 블록체인 생태계 확산 이끌 것"
권 대표는 "BP 당선이 쉽지 않겠지만, 선거에 참여하고 이오스 생태계를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네오플라이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네오플라이는 이오스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관심이 많고,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되는 서비스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오플라이는 '이더리움'이나 '이오스'와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라인이나 카카오와 달리 블록체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네오위즈 시절부터 이어진 네오플라이의 DNA가 플랫폼 개발보다는 서비스 발굴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주는 킬러 앱 발굴이 블록체인 생태계 확산의 키포인트라고 본다"며 "네오플라이는 가능성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킬러 앱 등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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