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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6·13 선거 격전지 판세 분석] 경남 평화무드 앞에서 힘 못 쓰는 ‘드루킹’… 부산 설욕전 냄새 물씬 풍기는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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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평화무드 앞에서 힘 못 쓰는 ‘드루킹’… 부산 설욕전 냄새 물씬 풍기는 ‘리턴매치’ / ③ PK 지역 / 격차 못 좁히는 경남 / 김경수, 김태호 멀찌감치 따돌린 형국… 특검, 표심 영향 여부가 마지막 ‘변수’ / 갈수록 차이 나는 부산 / 4년전 패배 오거돈, 서병수 크게 앞서… 지지율 격차 36.7%포인트까지 벌어져

세계일보

부산·경남지역(PK)은 6·13 지방선거의 명실상부한 최대 격전지다. 더불어민주당은 고공행진 중인 당 지지율에 힘입어 이곳에 승리의 깃발을 꽂고, 영남권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자유한국당도 ‘보수의 텃밭’인 PK를 호락호락하게 넘겨줄 수 없다며 결사항전의 태세다. PK 사수에 실패할 경우 당장 홍준표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은 물론 대구·경북(TK) 지역 정당 수준으로 몰락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는 이유도 PK지역의 이 같은 상징성 때문이다. 양당이 경남지사 후보로 ‘문재인의 최측근’ 김경수와 ‘선거의 달인’ 김태호라는 필승 카드를 뽑아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선거 초반 판세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다. 부산시장 선거도 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리턴매치’로 뜨겁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오 후보를 꺾고 당선됐던 서 후보는 선거 초반 고전하며 반대 처지에 놓일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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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후보 강세 현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서 후보와 큰 차이로 앞서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25∼26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오 후보는 52.9% 지지율을 기록했다. 20.2%를 얻은 서 후보를 30%포인트 가까이 따돌리고 있다. 지난달 28∼29일 JTBC 의뢰로 실시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오 후보는 54.8%, 서 후보는 18.1%로 무려 36.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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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에서도 여당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MBC 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경남지사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 지지율은 55.9%로 김태호 후보(32.4%)를 크게 앞섰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5∼26일 JTBC가 한국갤럽조사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 조사에서 김경수 후보는 47.4%를, 김태호 후보는 28.3%를 기록했다.

이는 1·2차 남북정상회담의 잇따른 성공으로 인한 ‘평화 무드’가 이어지고 있는 등 문재인정부와 여당 지지세력이 확대·결집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홍 대표의 ‘막말 논란’ 등에 실망한 보수층과 야권 분열로 한국당의 ‘표 결집’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 같은 여세를 모아 PK에 당세를 집중하고 있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당과 거리두기를 한 채 그동안 쌓았던 인지도와 개인기에 의지한 선거전을 치르는 중이다.

그렇다고 아예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김경수 후보가 연루된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실제 여론조사는 ‘반반의 확률’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난달 25∼26일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드루킹 댓글 사건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6.4%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본 응답자도 41.9%로 4.5%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도 드루킹 사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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