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오름·올레·숲만 있는 게 아니다"…멋진 풍광, 해맞이·해넘이·풍차 매력 넘쳐
하늘에서 본 제주 애월 한담 해변 |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이번 주말(9∼10일) 제주는 토요일 밤부터 비가 오다가 일요일 새벽에 개겠다.
'꼬닥꼬닥'(천천히) 올레길을 걸으며 즐기는 제주여행도 좋지만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 제주의 해안도로를 달리며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것도 제주여행의 한 방법이다.
◇ 제주 명품 해안도로 '5선'
성큼 다가온 제주의 여름 바다는 새까만 현무암에 부딪히는 우유 빛깔 파도와 더불어 싱그런 에메랄드빛 매력을 발산한다.
그 존재만으로도 여행객의 마음을 훔치는 가지각색 제주 해안을 따라 아직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멋진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화산섬 제주가 간직한 독특한 풍광과 여름바다를 아름답게 수놓는 일몰·일출 등 다양한 멋을 지닌 제주의 대표 해안도로를 소개한다. 먼저 혼자 보기엔 아깝고 둘이 함께 가면 즐거움이 배가 되는 '애월 해안도로'다.
제주의 해안도로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 난 이곳은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 애월리까지 해안을 따라 약 9㎞가량 길게 이어져 있다.
꼬불꼬불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불현듯 나타난 탁 트인 푸른 바다와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 등 제주의 서부 해안을 훑어볼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애월 해안도로 중간쯤 위치한 구엄소금마을의 구엄포구에는 거북이 등껍질처럼 독특하게 생긴 제주도만의 돌 염전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소금밭의 기능을 하지 않지만 400여 년 전부터 옛 구엄리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각별한 곳이다. 밤에는 아름다운 경관조명까지 비춰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제주 '돌 염전' 야간 경관 조명[연합뉴스 자료사진] |
해안도로의 끝자락에 잠시 차를 멈추고 '한담 해안산책로'를 걷는 것도 좋다.
애월 해안도로 정반대에 위치한 제주도의 동남쪽 표선 해안도로는 화려함 대신 소박한 멋을 풍긴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에서 동쪽의 표선 해비치 해변까지 약 6㎞가량 이어진 해안도로로, 제주만의 토속적 자연환경과 고즈넉한 인근 마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무 방해 없이 곧게 뻗은 길에 탁 트인 자연 그대로의 바다가 일품이다.
길목에 있는 제주민속촌에서 제주의 민속 문화를 엿보는 건 덤이다.
최고의 해맞이, 해넘이 풍경을 간직한 해안도로도 있다.
제주시 김녕에서 월정리, 평대, 하도, 종달을 거쳐 제주의 동쪽 끝 성산(성산일출봉)까지 이어진 일명 '해맞이 해안도로'와 제주도 서쪽 끝을 따라 연결된 '신창 풍차 해안도로'다.
제주 신창 풍차 해변의 일몰 |
해맞이 해안도로 중간중간에는 새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월정리 해안, 바닷가 곳곳에서 물질하는 해녀, 철새도래지, 문주란 자생지로 유명한 토끼섬, 힘차게 헤엄치는 돌고래떼와 우뚝 솟은 성산일출봉을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제주 바다가 선사하는 종합선물세트다.
신창 풍차 해안도로는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의 풍차가 있는 해안'을 줄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에서도 가장 바람이 모질게 불기로 유명한 신창리에는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돼 있을뿐만 아니라 제주의 부속 도서 중 가장 큰 무인도인 차귀도가 있다.
이곳에서 감상하는 풍차와 차귀도 그리고 해넘이 풍경은 제주에서 만나는 최고의 풍경이라 해도 손색없다.
마지막으로 산방산을 지나 사계항에서 용머리해안까지 달리는 '사계 해안도로'다.
해안도로 초입에 우뚝 솟은 화산활동의 걸작 산방산의 위용은 바다를 향해 가는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이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용머리 해안과 사계해안, 송악산,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섯알오름, 바다 한가운데 사이좋게 얼굴을 맞대고 있는 형제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좌읍 종달리 해안도로[연합뉴스 자료사진] |
◇ 토요일 비오다가 일요일 새벽 갬
토요일인 9일은 점차 흐려져 밤에 5㎜ 내외로 비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7∼19도, 낮 최고기온은 24∼25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10일에도 흐리고 비가 오다가 새벽에 개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8∼19도, 낮 최고기온은 23∼24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1.0∼2.5m로 일겠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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