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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러시아, 영유권분쟁 쿠릴섬 통신망사업 착수 통보…일본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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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분쟁을 빚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과 사할린을 잇는 광케이블의 해저 부설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통보하자 일본이 항의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지난 5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광케이블의 해저 부설사업을 위해 1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오호츠크 해 남부에서 관련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일본 외무성은 지난 7일 "대규모 인프라 개발은 북방영토에 관한 일본 입장과 맞지 않으며 유감"이라고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지배하는 쿠릴 4개 섬을 러시아와 함께 개발해 숙원인 '북방영토 반환'으로 가는 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2016년 12월 일본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해당 도서에서 '특별한 제도'에 근거한 공동경제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광케이블 해저 부설사업은 러시아 최대 국영 유선통신사인 로스텔레콤이 주도하지만, 이 기업이 실시한 경쟁입찰에 지난해 1월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가 참가해 조사설계 사업을 낙찰받았다.

일본 정부는 그간 해당 섬에서의 외국 기업 활동에 대해 "러시아의 관할권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며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해저 부설사업으로 러시아의 실효지배가 한층 강화되면서 해당 섬 개발에 외국 기업의 참가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왼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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